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

2021. 11. 30. 18:23카테고리 없음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 

 

그리스시대의 미학: 아름다운((beautiful) 에 해당하는 그리스어는 ‘칼론 kalon이다. 칼론(kalon)은 우리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감탄을 유발시키는 일체의 것을 의미한다. 형태나 색 혹은 음만이 아니라 , 습관과 행위 , 법률과 도덕 , 과학과 진리도 모두 포함한다. 

심메트리아:  그리스에서 아름다움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인정받았던 미의 개념은 "미는 관계 · 척도 · 수학적 비례 및 부분들의 배열"에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이 심메트리아 개념은 피타고라스 학파가 도입하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채택하였다. 수세기 후 로마의 키케로 및 루키아노도 미의 개념을 부분과 전체와의 관계에 있어서 통일성과 조화(apta figura membrorum)”라고 말한다.

 

폴란드의 미학자, 철학자, 미술사가인 타타르키비츠는  부분과 전체와의 관계에 있어서 통일성과 조화“미의 대이론”이라고 명명한다.  타타르키비츠가 명명한 미의 대이론의 개념은 중세를 거쳐 근대 예술 체계가 성립할 때까지 지속된다. 

 

오늘날 서구인들이 황금비를 미의 원형적 비례로 여기는 연유는 부분과 전체와의 관계에 있어서 통일성과 조화를 미의 원리로 여기는데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황금비율을 지켜 지었다는 파르테논 신전

 

황금비율을 지켜 지었다는 파르테논 신전

20세기 초 미국의 수학자 바르(Barr, M.)는 고대 그리스의 가장 위대한 건축가이며 조각가였던 피디아스(Phidias, Φειδίας ; B.C. 480?~B.C. 430?)의 머리글자인 Φ로 황금비를 나타내자고 제안하였다. 파르테논 신전 건축의 총 책임자였던 피디아스는 제우스 신전 안에 있었던 제우스 상을 조각하였으며 황금비를 많은 작품에 이용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그가 정말로 황금비를 알고 활용하였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플라톤은 형이상학적 존재론을 바탕으로 미를 정의하며, 예술에 대해 적대적 태도를 견지한다. 플라톤은 이데아(idea)의 세계와 감각적인 현상들의 세계를 엄격하게 구분한다. 예술은 일상적인 감각적 현실 세계의 대상들을 모방하는 것이다. 그리고 예술은 이데아의 모방인 현실 세계를 다시 모방하는 것이다. 결국 예술은 참된 인식의 대상으로서의 이데아에 대한 모방의 모방이다. 그러니 우리에게 결코 참된 인식을 가져다 줄 수 없는 가상에 불과하다.

플라톤은 미 자체는 이데아에 속하는 것이며 감각적 경험의 세계를 초월한 미의 이데아는 어떤 것에도 구현되어 있지 않다고 믿는다, 

구체적으로 대상의 아름다움은 미의 이데아를 모방한 결과이며,  이러한 대상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질이 바로 척도와 비례이다. 플라톤은 이원적 미론을 주장하였고, 미는 이데아 형이상학적 이념과  척도와 비례가 적합한 것이 감각적 아름다움의 원리라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미는 그 자체로 가치 있으면서 동시에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미에 대한 정의는 『수사학』에 나온다. 다소 복잡한 그 정의는 다음과 같이 간추리면 "미는 그 자체로 가치 있으면서 동시에 즐거움을 주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미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서 미의 속성 두 가지를 근거로 삼았다. 

 

첫째, 미의 가치가 효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 내에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둘째, 미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 즉 가치를 소유할 뿐만 아니라 그 가치에 의해서 즐거움 혹은 감탄을 야기하는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은 아래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모든 미는 선이지만, 선이라고 해서 다 미는 아니다.

모든 미는 즐거움이지만, 즐거움이라고 해서 다 미는 아니다. 

미는 선과 즐거움을 동시에 가진 것만을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미를 높이 평가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 (미개념 [A CONCEPT OF BEAUTY] (타타르키비츠 미학사 : 고대미학, 2005. 4. 20., W. 타타르키비츠, 손효주)

 

아리스토텔레스는 예술에 대해 긍정적이고,  감각계 자체에 대해 긍정적이다.

그는 감각적 대상세계를 모방하는 예술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를 포함한 여러 예술의 공통된 본질이 모방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모방을 통해 대상을 인식하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획득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원론적 형이상학을 말하고 있다.

진정한 실체란 개별적인 사물들 자체이다.

온갖 실체는 이념적 형상(form) 과 감각적 질료(material)의 결합이며, 형상은 개별적 사물에 내재하는 것이다.

"사물의 형상은 그 사물을 인식 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준다. 

사물이 인식되면 그 사물의 형상도 인식하는 사람의 정신 속에 관념으로 깃든다"

 

플로티누스(203-270)는 고대 그리스의 후기 철학자이며 철학은 신플라톤주의로 불린다.

플로티누스가 AD 3세기 헬레니즘 시대가 저물 무렵 새로운 미학을 내놓았다. 

플로티누스와 플라톤 모두 “이” 세계와 “저” 세계의 두 세계를 대립시켰다. 이제아는 우리가 살고 있는 불완전한 질료의 감각세계와 우리의 감각과는 무관하며 사고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완전한 정신적 세계이다. 

플로티누스와 플라톤 두 철학자의 미학의 차이는 플로티누스가 그의 초감각적 열망에도 불구하고 감각미를 높이 평가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감각미에서 감각세계의 가장 완벽한 성질을 보았으며 심지어는 감각미가 감각세계에서 유일하게 완벽한 성질이라 여겼다. 감각미는 이상계에서 직접 내려오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플로티누스는  심메트리아는 미의 본질이 아니라 미의 외적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미의 본질 및 연원은 심메트리아가 아니라 심메트리아 속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육체가 아름다운 것은 영혼 때문이라는 것이다. 달리 말해서, 감각세계가 아름다운 것은 미의 이상적 원형(archetypon)을 통해서 그렇다는 말이다.

 

자연에는 인간보다 더 정신적이고 더 창조적인 힘이 있다. 

자신의 예술에 통달한 예술가만이 자연과 같이 창조할 수가 있다. 

자연에서의 미는 예술에서의 미와 연원이 동일하다. 

자연은 자연을 통해서 어떤 이데아가 빛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마찬가지로 예술도 예술가가 이데아를 부여하기 때문에 아름답다.

그러나 자연은 예술보다 더 많은 미를 가지고 있다

플로티누스의 철학은 중세 미학에 체계적인 틀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