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秋秋吟 - 왕양명 王陽明

2023. 8. 23. 21:18카테고리 없음

 

추추음 秋秋吟 - 왕양명 王陽明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어진 사람은 근심을 하지 않는데

군은 어찌 눈살을 찌푸리고 우수에 잠겨있는가?

 

믿고 걸으면 모두가 탄탄한 길인데

하늘을 빙자하는 것은 사람이 꾀할 바가 아니네

쓰일 데가 있으면 행할 것이요, 버리면 쉴 것이니

이 몸이 넓고 너른 바다 위의 빈 배와 같네

천금 주옥으로 새를 잡고 촉루 보검으로 땅을 판다 한들 어찌 아깝다 하겠는가.

 

그대는 보지 않았는가 동쪽 집 늙은이가 호환 방지에 골몰했으나

호랑이가 밤에 집에 들어가 머리를 물었고

서쪽 집의 어린아이는 호랑이를 몰라서

장대를 쥐고 소를 몰듯 호랑이를 내 쫓은 것을

 

어리석은 이는 체할까 두려워 밥을 먹지 않고

바보는 익사를 두려워하다가도 스스로 물에 뛰어드네

사람의 운명이 스스로 쇠락한 것인데

참소를 걱정하며 훼손을 피하려 근심하고 탄식하겠는가.

 

秋秋吟 - 王陽明

智者不惑仁不憂(지자불혹인불우)

君何慽慽雙眉愁(군하척척쌍미수)

信步行來皆坦道(신보행래개탄도)

憑天判下非人謀(빙천판하비인모)

用之則行捨則休(용지즉행사즉휴)

此身浩蕩浮虛舟(차신호탕부허주)

千金之珠彈鳥雀(천금지주탄조작)

掘鑿何煩用钃鏤(굴착하번용촉루)

君不見東家翁防虎患(군불견동가옹방호환)

虎夜入室銜其頭(호야입실함기두)

​西家兒童不識虎(서가아동부식호)

執竿驅虎如驅牛(집간구호여구우)

痴人懲嚏逐廢食(치인징체축폐식)

愚者畏溺先自投(우자외익선자투)

人生達命自灑落(인생달명자쇄락)

憂讒避毁徒啾啾(우참피훼도추추)

 

 

 

대표

 

왕양명 王陽明은 고난을 당한 사람에게 조언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어진 사람은 근심을 하지 않는다고

 

살아가면서 고난을 당하면, 특히 처음으로 고난을 당하면

두려움이 엄습하고, 이 두려움 앞에서 마음은 흔들리고 녹아내린다.

 

더구나 禍不單行 (화불단행)이라 고난은 번번이 줄지어 오기도 한다.

낙담하고 지친 마음은 회복이 불가능할 만큼 무너지기 마련이다.

마음이 무너져 내리면 자포자기할 수 있고, 이는 삶의 큰 위기를 가져온다.

 

고난은 누구에게나 닥친다. 각자의 삶이 자기 것일진데, 나에게 닥친 고난도 내가 감당해야할 몫이다.

삶의 여정에서 고난을 감당해내고 내 마음을 지키는일은 참으로 중요하다.

 

왕양명 王陽明은 그의 시 추추음 秋秋吟에서

"군은 어찌 눈살을 찌푸리고 우수에 잠겨있는가?"라고 다둑거리면서 지혜로운 삶에 대하여 노래한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어진 사람은 근심을 하지 않는다고 다독거린다.

 

왕양명 王陽明은 슬퍼하고, 세상을 향하여 원망하고, 눈살을 찌푸리고 슬픔에 잠겨 자포자기하는 어리석음을 경계한다.

어리석고 못난이는 체할까 두려워 밥을 먹지 않고,

바보는 익사를 두려워하다가도 스스로 물에 뛰어드네

痴人懲嚏逐廢食 치인징체축폐식

愚者畏溺先自投 우자외익선자투

 

이어서 두려움을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두려움이 없이 고난에 맞서고 물리치라고 권장한다.

 

그대는 보지 않았는가 동쪽집 늙은이가 호환 방지에 골몰했으나

호랑이가 밤에 집에 들어가 머리를 물었고

서쪽 집의 어린아이는 호랑이를 몰라서

장대를 쥐고 소를 몰듯 호랑이를 내 쫓은 것을

君不見東家翁防虎患 군불견동가옹방호환

虎夜入室銜其頭 호야입실함기두

​西家兒童不識虎 서가아동부식호

執竿驅虎如驅牛 집간구호여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