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여울 - 김소월

2021. 8. 31. 21:30카테고리 없음

 

개여울 -     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 이 개 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 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해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 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 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 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