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0. 14:22ㆍ혁신/IT 신기술
우리 주위에는 어려운 환경에서 악전고투하는 사람들을 배려(配慮)하고 온정(溫情)은 베푸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그런데, 요즈음 언론이나 SNS에서는 미담을 찾아보기 힘들고, 좀 더 자극적인 기사들 그리고 악전고투하는 사람들을 조롱하고,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글들이 많다. 이런 글들을 보면 안타까움을 느끼고 우울해진다.
이런 일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지만, 미국에서도 심각하나보다. 페이스북이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포스팅이 뉴스피드에 더 노출되도록 한다고 고발하는 뉴스가 들린다.
익명이었던 내부고발자가 미국 언론에 정체를 드러냈는데 페이스북에서 데이터 과학자로 일했던 프랜시스 호건(Frances Haugen)이다. 프랜시스 호건을 직접 인터뷰하려는 경쟁이 치열한데 타임도 심층 기사로 다루고 있다.
페이스북이 혐오와 갈등을 조장하는 포스팅이 뉴스피드에 더 노출되도록 한다는 것이 프랜시스 호건의 핵심 비판이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더 많이 노출되어야만 유저들을 페이스북에 묶어 둘 수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 측이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방조/조장/조작한다는 것이다.
타임지는 주요기사로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을 고발하였다.
Time SPOTLIGHT STORY "FACEBOOK WILL NOT FIX ITSELF"
How Facebook Forced a Reckoning by Shutting Down the Team That Put People Ahead of Profits(https://time.com/6104899/facebook-reckoning-frances-haugen/)
페이스북이 자체 연구를 통해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유해함을 파악했으면서도 이윤 추구를 위해 이를 묵살했다는 내부 고발이 최근 나왔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유저 개인과 사회에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 이미 파악하고 있으면서 아무런 기술적 조처를 하지 않고 있으니 의회가 이를 강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프랜시스 호건은 주장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다른 SNS도 사용자 피드에 어떤 콘텐츠가 먼저 나타나게 하는지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지도록 하고,
대외비인 콘텐츠 우선순위 결정 알고리즘, 사용자의 이용 실태에 대한 데이터 등을 (감독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법률을 시급히 제정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자본주의 3.0이라고도 말하는 신자유주의(新自由主義) 무한경쟁 시대를 맞이하면서, 우리 주위에 풍요로운 삶을 즐기는 이기적(利己的)인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신자유주의(新自由主義)라는 무한경쟁 시대에, 머리 좋고 똑똑하고 스펙 좋은 사람들이 정당성을 따지지 않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고 경쟁에서 승리하곤 한다.
더 나아가서 이들은 승자독식(勝者獨食)을 정당화하고 내가 잘났고 더 머리를 잘 썼기 때문에 더 누리는 것이 당연하다고 합리화한다. 경쟁에서 정당성을 따지지 않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고 승리한 이들의 득의만면한 미소를 바라보는 이들의 글을 보고 불편할 때가 많아진다. 전문가라도 되는 듯 각종 전문가의 글과 고전을 동원하면서 멋들어진 글 솜씨를 자랑하는데,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대를 비난하고 헐뜯기 위한 악의를 숨기지 않을 때가 많다. 심지어는 패자기 패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합리화하는 저열한 글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수단을 가리지 않고 탈취한 승리를 합리화(合理化)하고, 기고만장하는 비열한 글들을 걸러내는 장치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