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거이(白居易) 天可度,地可量 唯有人心不可防(천가도지가량 유유인심불가방) : : 하늘을 헤아릴 수 있고 땅도 잴 수 있지만 오로지 사람 마음은 방비할 수 없구나.

2021. 10. 15. 23:54고전 읽기/문학 예술 고전

백거이(白居易) , 772년 ~ 846년) 중국  당대(唐代) 시인 부조 -  낙양 향산사

 

 

 

 

백거이가 기거하던 향산사에서 바라 본  낙양 용문석굴 

 

 

天可度,地可量 唯有人心不可防(천가도지가량 유유인심불가방) : 백거이(白居易)  

 

하늘은 헤아릴 수 있고 땅도 잴 수 있지만

오로지 사람 마음은 방비할 수 없구나.

 

단지 적성이 피처럼 붉다는 것을 알지만

거짓말이 쌍황처럼 교묘할 지 누가 알겠는가.

 

코를 막으라 하거들랑 막지 마시게

부부가 삼성과 상성처럼 멀리 떨어지게 될지니.

 

벌을 떼라 하거들랑 떼지 마시게

부자가 승냥이와 이리처럼 될지니.

 

바다 밑의 물고기나 하늘가의 새는

높으면 쏠 수 있고 깊으면 낚을 수 있지만

 

오로지 사람의 마음이 대비될 때에는

지척지간이라도 헤아릴 수 없나니.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이의부의 무리가 희색이 만연하게 웃지만

웃음 속에 칼을 숨겨 사람을 죽이는 것을

 

음양과 신비로운 변화는 모두 예측할 수 있지만

인간의 웃음과 성냄은 알길 없어라.

 

 

 

 

天可度,地可量 唯有人心不可防(천가도지가량 유유인심불가방) : 백거이(白居易)  

 

 

天可度,地可量(천가도,지가량) : 하늘은 헤아릴 수 있고 땅도 잴 수 있지만

唯有人心不可防(유유인심불가방) : 오로지 사람 마음은 방비할 수 없구나.

但見丹誠赤如血(단견단성적여혈) : 단지 적성이 피처럼 붉다는 것을 알지만

誰知偽言巧似簧(수지위언교사황) : 거짓말이 쌍황처럼 교묘할 지 누가 알겠는가.

勸君掩鼻君莫掩(권군엄비군막엄) : 코를 막으라 하거들랑 막지 마시게

使君夫婦為參商(사군부부위참상) : 부부가 삼성과 상성처럼 멀리 떨어지게 될지니.

勸君掇蜂君莫掇(권군철봉군막철) : 벌을 떼라 하거들랑 떼지 마시게

使君父子成豺狼(사군부자성시랑) : 부자가 승냥이와 이리처럼 될지니.

海底魚兮天上鳥(해저어혜천상조) : 바다 밑의 물고기나 하늘가의 새는

高可射兮深可釣(고가사혜심가조) : 높으면 쏠 수 있고 깊으면 낚을 수 있지만

唯有人心相對時(유유인심상대시) : 오로지 사람의 마음이 대비될 때에는

咫尺之間不能料(지척지간불능료) : 지척지간이라도 헤아릴 수 없나니.

君不見(군불견) :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李義府之輩笑欣欣(리의부지배소흔흔) : 이의부의 무리가 희색이 만연하게 웃지만

笑中有刀潛殺人(소중유도잠살인) : 웃음 속에 칼을 숨겨 사람을 죽이는 것을

陰陽神變皆可測(음양신변개가측) : 음양과 신비로운 변화는 모두 예측할 수 있지만

不測人間笑是瞋(불측인간소시진) : 인간의 웃음과 성냄은 알길 없어라.

 

 

 

 

 

 

 

백거이(白居易) , 772년 ~ 846년) 중국 당대(唐代) 시인

 

자(字)는 낙천(樂天)이며, 호는 취음선생(醉吟先生), 향산 거사(香山居士) 등으로 불리었다. 

당나라 때 뤄양(洛陽) 부근의 신정(新鄭)에서 태어났고, 

말년에는 향산사를 보수하고, 향산거사(香山居士)라는 호를 쓰면서 불교를 독실하게 믿으며 지냈다. 

 

백거이는 다작(多作) 시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존하는 문집은 71권, 작품은 총 3,800여 수이다.

당대(唐代) 시인 가운데 최고 분량을 자랑할 뿐 아니라 시의 내용도 다양하다.

 

백거이(白居易)는 58세가 되던 해(829)에 뤄양에 정착하고 ‘취음(醉吟)선생’이라는 호를 쓰면서 시와 술과 거문고를 벗 삼아 지냈다. 

2년 뒤 그의 가장 친한 벗 원진이 세상을 뜬다. 

백거이는 원진의 묘지명을 써주고 받은 돈으로 향산사를 보수하고, 

향산거사(香山居士)라는 호를 쓰면서 불교를 독실하게 믿으며 지냈다. 

 

대주 [對酒]는 백거이(白居易)가 일흔이던 841년에 쓴 것이다. 

이 시를 쓴 지 5년 뒤 백거이는 세상을 뜬다. 뤄양 향산에 묻혔다.

 

 

 



낙양 향산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