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15. 23:54ㆍ고전 읽기/문학 예술 고전
天可度,地可量 唯有人心不可防(천가도지가량 유유인심불가방) : 백거이(白居易)
하늘은 헤아릴 수 있고 땅도 잴 수 있지만
오로지 사람 마음은 방비할 수 없구나.
단지 적성이 피처럼 붉다는 것을 알지만
거짓말이 쌍황처럼 교묘할 지 누가 알겠는가.
코를 막으라 하거들랑 막지 마시게
부부가 삼성과 상성처럼 멀리 떨어지게 될지니.
벌을 떼라 하거들랑 떼지 마시게
부자가 승냥이와 이리처럼 될지니.
바다 밑의 물고기나 하늘가의 새는
높으면 쏠 수 있고 깊으면 낚을 수 있지만
오로지 사람의 마음이 대비될 때에는
지척지간이라도 헤아릴 수 없나니.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이의부의 무리가 희색이 만연하게 웃지만
웃음 속에 칼을 숨겨 사람을 죽이는 것을
음양과 신비로운 변화는 모두 예측할 수 있지만
인간의 웃음과 성냄은 알길 없어라.
天可度,地可量 唯有人心不可防(천가도지가량 유유인심불가방) : 백거이(白居易)
天可度,地可量(천가도,지가량) : 하늘은 헤아릴 수 있고 땅도 잴 수 있지만
唯有人心不可防(유유인심불가방) : 오로지 사람 마음은 방비할 수 없구나.
但見丹誠赤如血(단견단성적여혈) : 단지 적성이 피처럼 붉다는 것을 알지만
誰知偽言巧似簧(수지위언교사황) : 거짓말이 쌍황처럼 교묘할 지 누가 알겠는가.
勸君掩鼻君莫掩(권군엄비군막엄) : 코를 막으라 하거들랑 막지 마시게
使君夫婦為參商(사군부부위참상) : 부부가 삼성과 상성처럼 멀리 떨어지게 될지니.
勸君掇蜂君莫掇(권군철봉군막철) : 벌을 떼라 하거들랑 떼지 마시게
使君父子成豺狼(사군부자성시랑) : 부자가 승냥이와 이리처럼 될지니.
海底魚兮天上鳥(해저어혜천상조) : 바다 밑의 물고기나 하늘가의 새는
高可射兮深可釣(고가사혜심가조) : 높으면 쏠 수 있고 깊으면 낚을 수 있지만
唯有人心相對時(유유인심상대시) : 오로지 사람의 마음이 대비될 때에는
咫尺之間不能料(지척지간불능료) : 지척지간이라도 헤아릴 수 없나니.
君不見(군불견) :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李義府之輩笑欣欣(리의부지배소흔흔) : 이의부의 무리가 희색이 만연하게 웃지만
笑中有刀潛殺人(소중유도잠살인) : 웃음 속에 칼을 숨겨 사람을 죽이는 것을
陰陽神變皆可測(음양신변개가측) : 음양과 신비로운 변화는 모두 예측할 수 있지만
不測人間笑是瞋(불측인간소시진) : 인간의 웃음과 성냄은 알길 없어라.
백거이(白居易) , 772년 ~ 846년) 중국 당대(唐代) 시인
자(字)는 낙천(樂天)이며, 호는 취음선생(醉吟先生), 향산 거사(香山居士) 등으로 불리었다.
당나라 때 뤄양(洛陽) 부근의 신정(新鄭)에서 태어났고,
말년에는 향산사를 보수하고, 향산거사(香山居士)라는 호를 쓰면서 불교를 독실하게 믿으며 지냈다.
백거이는 다작(多作) 시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존하는 문집은 71권, 작품은 총 3,800여 수이다.
당대(唐代) 시인 가운데 최고 분량을 자랑할 뿐 아니라 시의 내용도 다양하다.
백거이(白居易)는 58세가 되던 해(829)에 뤄양에 정착하고 ‘취음(醉吟)선생’이라는 호를 쓰면서 시와 술과 거문고를 벗 삼아 지냈다.
2년 뒤 그의 가장 친한 벗 원진이 세상을 뜬다.
백거이는 원진의 묘지명을 써주고 받은 돈으로 향산사를 보수하고,
향산거사(香山居士)라는 호를 쓰면서 불교를 독실하게 믿으며 지냈다.
대주 [對酒]는 백거이(白居易)가 일흔이던 841년에 쓴 것이다.
이 시를 쓴 지 5년 뒤 백거이는 세상을 뜬다. 뤄양 향산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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