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9. 18:37ㆍ고전 읽기/문학 예술 고전
굴원(屈原 : 기원전 약 340 - 278) 이름은 平(평), 자는 原(원),
중국(中國) 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 나라의 정치가(政治家)이자 시인(詩人)이다.
초(楚)나라 왕족으로 삼려대부(三閭大夫)의 직책(職責)을 역임(歷任) 했다,
三閭大夫(삼려 대부)는 楚(초)나라의 왕족인 昭(소)씨. 屈(굴)씨. 景(경)씨 등을 관장하던 장관 자리이다.
굴원은 빼어난 학식과 더불어 지조 높고 우국충정의 마음이 깊었다. 전국시대 초(楚)나라 회왕(懷王)을 도와 활약했던 그는 제(齊)나라와 동맹을 맺는 합종설로 강국 진(秦)나라에 맞서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회왕과 중신들이 진의 책사인 장의가 제안한 연횡설에 속아 넘어가는 바람에 실각하고 말았다.
頃襄王이 즉위하면서 사면되었지만 회왕(懷王)을 객사하게 한 자란을 백성(百姓)들과 함께 비난(非難)하다가 親秦派의 모함(謀陷)을 받아 유배되었고, 屈原은 자신(自身)의 정치(政治) 이상(理想)을 실현(實現)할 방도가 없음을 통탄(痛歎ㆍ痛嘆)하여 멱라수(汨羅水)에 몸을 던져 죽었다.
굴원의 이소(離騷)와 어부사(漁父辭)가 유명하다.
그의 시 작품(作品)은 초사(楚辭)라는 새로운 형식(形式)을 창출해 냈다.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그의 시들은 초기(初期) 중국(中國) 시단에 많은 영향(影響)을 주었다.
屈原(굴원) 漁父辭 (어부사)
굴원과 어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어부는 세상과 타협하기를 권하고 있고, 굴원 자신은 깨끗하니 절대로 불의와 타협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아마도 이 글은 굴원이 물에 빠져 죽기 전에 자신의 결백과 정치적인 입장을 밝힌 유언과도 같은 글이라고 하겠다.
문장의 제목이 어부사이므로 다분히 제 3자(어부)가 굴원의 처지와 심정을 대변하는 입장에서 개관적으로 서술한 형태의 글로 보인다.
문장 속의 어부는 굴원의 또 다른 자아라고 할 수 있다.
즉 세상과 타협하기를 바라는 내면의 또 다른 자아로서 작자의 고민하고 번민하는 내면의 심사를 대변한다.
마지막 어부의 <창랑가>는 은거할 수밖에 없는 굴원의 또 다른 내면의 자아를 대변하는 노래라고 보인다.
자기는 깨끗하니 세상과 타협할 수 없으므로 더러운 물에는 자신의 발을 씻고 은거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일 뿐 현실의 괴로움을 극복하지 못한 작자는 결국 물에 빠져 세상을 마감함으로써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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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孟子 #이루상8
漁父辭 (어부사) - 屈原(굴원)
屈原旣放에 游於江潭하고 行吟澤畔할새
顔色이 憔悴하고 形容이 枯槁라.
漁父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아. 何故至於斯오?
屈原이 曰擧世皆濁이어늘 我獨淸하고 衆人皆醉어늘 我獨醒이라, 是以見放호라.
漁父曰 聖人은 不凝滯於物而能與世推移하나니,
世人이 皆濁이어든 何不淈其泥而揚其波하며
衆人皆醉어든 何不餔其糟而歠其醨오.
何故로 深思高擧하여 自令放爲오?
屈原曰 吾聞之하니
新沐者는 必彈冠하고 新浴者는 必振衣라.
安能以身之察察로 受物之汶汶者乎아.
寧赴湘流하여 葬於江魚之腹中이언정
安能以皓皓之白으로 而蒙世俗之塵埃乎아.
漁父莞爾而笑하고 鼓枻而去하여 乃歌曰
滄浪之水淸兮어든 可以濯吾纓이요
滄浪之水濁兮어든 可以濯吾足이라하고
遂去하여 不復與言하더라.
漁父辭 (어부사) - 屈原(굴원)
屈原旣放 游於江潭 行吟澤畔 굴원기방 유어강담 행음택반
顔色憔悴 形容枯槁 안색초췌 형이고고
굴원이 쫓겨난 뒤 강가에서 서성이고 늪가에서 거닐며 시를 읊조릴 적에,
안색이 초췌하고 몸은 말라있었다.
漁父 見而問之曰 어부견이문지왈
子非三閭大夫與 何故至於斯 자비삼려대부여 하고지어사
어부가 그를 보고 묻기를,
“그대는 삼려대부(三閭大夫)가 아니오. 어쩌다가 여기에 이르렀소?”라고 하자
屈原曰 굴원왈
擧世皆濁 我獨淸 거세개탁 아독청.
衆人皆醉 我獨醒 중인개취 아독성
是以見放 시이견방
굴원이 대답하기를,
“온 세상이 모두 흐린데 나만 홀로 맑고
모든 사람들이 다 취했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어서,
이 때문에 추방을 당하였소.”라고 하였다.
漁父曰 어부왈,
聖人 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 성인 부응체어물, 이능여세추이.
世人皆濁 何不淈其泥 而揚其波 세인개탁, 하불굴기니 이양기파.
衆人皆醉 何不飽其糟 而歠其醨 중인개취,하불포기조 이철기리
何故深思高擧 自令放爲 하고심사고거, 자령방위.
어부가 말하기를,
“성인(聖人)은 상대에게 얽매이지 않고 세속과 더불어 옮겨가니,
세상 사람들이 모두 흐리면 어찌하여 그 진흙탕을 휘저어 그 물결을 날리지 않으며,
모든 사람들이 다 취했으면 어찌하여 그 술지게미를 먹고 그 막걸리를 마시지 않으시오.
무슨 까닭으로 깊이 생각하고 높이 행동하여 자신을 쫓겨나게 하였소?”
屈原曰 吾聞之하니
新沐者는 必彈冠하고 新浴者는 必振衣라.
安能以身之察察로 受物之汶汶者乎아.
寧赴湘流하여 葬於江魚之腹中이언정
安能以皓皓之白으로 而蒙世俗之塵埃乎아.
굴원이 대답하기를, “내가 들으니,
‘새로 머리 감은 사람은 반드시 갓을 털고, 새로 목욕한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턴다.’고 하였소.
어떻게 자신의 깨끗함으로 상대의 더러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소.
차라리 상수(湘水)의 물결에 뛰어들어 강의 물고기 뱃속에 장사지내질지언정
어떻게 희고 흰 결백함으로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쓸 수 있겠소.”라고 하였다.
漁父莞爾而笑하고 鼓枻而去하여 乃歌曰
滄浪之水淸兮어든 可以濯吾纓이요
滄浪之水濁兮어든 可以濯吾足이라하고
遂去하여 不復與言하더라.
어부가 빙그레 웃고는 배의 널판을 두드리고 떠나면서 노래하기를,
“창랑(滄浪)의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을 빨 수 있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을 수 있다네.”
마침내 떠나고 더 이상 함께 말하지 않았다
江潭(강담) : 湘江(상강) 가의 연못.
憔悴(초췌) : 마음이 괴로워 몸이 파리한. 枯槁(고고) : 생기가 없는
三閭大夫(삼려 대부) : 중국 춘추 시대 초나라의 벼슬 이름. 楚(초)나라의 왕족인 昭(소)씨. 屈(굴)씨. 景(경)씨 등을 관장하던 장관 자리에 있던 굴원을 이르는 말.
擧(거) : 모두. 전부.
濁(탁) : 욕심이 많고 더러운.
醉(취) : 부정 때문에 양심이 흐려지는.
醒(성) : 이성이 밝은. (韻字: 淸. 醒)
凝滯(응체) : 굳어져 통하지 않는 것. 융통성이 없는.
歠(철) : 마실 철.
醨(리) : 모주 술 리.
新沐(신목) : 금방 머리를 감다.
察察(찰찰) : 맑고 깨끗함.
汶汶(문문) : 더러워진 모양. 치욕이 많은.
皓皓(호호) : 희고 맑음.
莞爾(완이) : 씽긋 웃다.
鼓枻(고예) : 배의 널판을 두드리다.
어부가 빙그레 웃고는 배의 널판을 두드리고 떠나면서 한 노래는 맹자孟子 離婁上 8을 인용한 것이다.
“창랑(滄浪)의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을 빨 수 있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을 수 있다네.”
孟⼦, 離婁上 8
어린 아이의 노래 가사에 이런 구절이 있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을 수 있겠네.”
공자 말하기를 너희들 저 노래를 들어라
물이 맑으면 이에 깨끗한 갓끈을 씻고 물이 흐리면 이에 더러운 발을 씻는다고 하지 않느냐.
다 물이 깨끗하고 더러움에 따라 스스로 갓끈과 발을 불러들인 것 아니냐?
有孺子歌曰 滄浪之水清兮 可以濯我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我足
孔子曰 小子聽之 清斯濯纓 濁斯濯足矣 自取之也
유유자가왈 창랑지수청혜 가이탁아영 창랑지수탁혜 가이탁아족
공자왈 소자청지 청사탁영 탁사탁족의 자취지야
● 孺(젖먹이 유) : 젖먹이, 아이, 어리다
● 孺子(유자) : 어린 남자아이
● 兮(어조사 혜) : 아, 음, ~하네, 어기조사
● 可以(가이) : 할 수 있다, 해도 좋다, 좋다
● 纓(갓끈 영) : 갓끈, 장식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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