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의 미론과 알베르티의 회화론

2021. 11. 30. 19:14고전 읽기/문학 예술 고전

아우구스티누스의 미론 

아우구스티누스 (Aurelius Augustinus 354.11.13 ~ 430.8.28)

아우구스티누스는 초대 그리스도교 교회가 낳은 위대한 철학자이자 사상가. 고대문화 최후의 위인이었고 중세의 새로운 문화를 탄생하게 한 선구자였다. 스는 초기 기독교 교회의 대표적인 교부이다. 교부철학과 신(新)플라톤학파의 철학을 종합하여 가톨릭 교회의 교의에 이론적인 기초를 다졌다. 중세의 기독교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지금도 가톨릭과 개신교에 현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이 모든 미의 근원이며 ‘미 그 자체’라고 말한다. 신은 완벽한 아름다움이고, 신이 신의 모습을 따라서 창조한 세계의 이름다움의 원천이다.

 

이 세계의 감각적 미는 인식론적으로 초감각적인 초월적 미로 올라가기 위한 수단이다. 

미를 파악하는 것은 인간의 육체적 감각이 아니라 정신이다. 

신의 빛이 우리의 길을 인도한다. 근원적인 아름다움을 향해 상승하는 과정은 ‘구원을 향한 영혼의 여정’이다.

 

정신의 매개를 통해 예술가의 손으로 전달된 아름다운 형식들의 속성에는 통일성 , 일치 , 비례 , 질서 , 조화 등이 있다.

이는 그리스 시대의 미학에서 말하는 시메트리아 즉 수학적 비례와 같다.

수를 천지창조의 근본 원리로 간주한다. 수를 질서의 기초원리로 보았고, 이 기독교적 이념을 따라서 수적 비례로서의 미 이론을 세운다.

 

 

 

 

르네상스 시대의 미론

르네상스 시대 철학자들은 세계가 조화롭고 균형 잡힌 이성적 토대 위에서 창조되었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믿음에 따라서 미의 본질은 수와 척도와 비례에 있다고 간주한다.

알베르티의 회화론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Leon Battista Alberti, 1404년 2월 18일 ~ 1472년 4월 25일)는 이탈리아 초기 르네상스의 철학자이자 건축가이다. 교황 에우제니오 4세 밑에서 고대 건축을 연구하였으며, 1450년 <건축론> 10권을 저술하였다. 그는 건축가로서의 경험을 기초하여 미학적인 원리를 세웠다. 그의 이론은 옛 고전의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것을 출발점으로 하였는데, 그의 설계는 바로크 건축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의 설계에 의해 지어진 건축물로는 밀라노의 산프란체스코 성당과 피렌체의 산타마리아 노베를라 성당 등이 있다. 저서로 <조각론> <회화론> 등이 있다.

알베르티의 <회화론>은 르네상스 최고의 그리고 최초의 체계적인 미술 이론서이다.

알베르티보다 두 세대 후에 살았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알베르티를 탐독하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매너리즘 이론가 바사리, 로마초, 추카리, 그리고 고전주의 미술론 작가 벨로리 등이 알베르티의 전통을 계승한다.

알베르티의 <회화론>은 단순한 기능적인 일을 하는 것으로 인지되고 천시되었던 화가들을 예술가의 귀한 지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르네상스 시대 노력의 결실이다. 일곱 자유학예 가운데 수학과 기하학을 회화에 적용하여 발명한 원근법은 미술의 이론과 실행에 크게 기여하였다.  원근법 발명은 미술계의 혁명적 사건으로 꼽힌다.

 

 

The Arts are learnt by reason and method; they are mastered by practice. ; Leon Battista Alberti

 

 

 

알베르티의 <회화론> 1권은 수학, 기하학, 원근법을 화가가 마땅히 배워 익혀야 할 교과로 손꼽고 있다. 알베르티보다 앞서 1400년 경 나온 첸니노 첸니니의 미술론은 화가에게 신학적 교리와 교훈을 따르며 미술을 통해 신을 섬길 것을 요구한다. 이에 대하여 알베르티는 화가가 자신의 눈으로 자연을 관찰하고, 고대 조각을 배우고, 현대의 거장들에게 사숙할 것을 권유하였다. 그리고 시인과 수사학자 등 다른 인문주의자들과 폭넓게 교류하여 화가의 안목을 풍요롭게 할 것을 제안한다.

알베르티는 회화야말로 가장 고귀하고 추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높은 교양의 덕목이라고 말한다. 알베르티의 회화론은 금세기 최고의 회화론으로 수학의 원리를 회화에 접목시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알베르티는 회화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엄격한 학문적 원리를 따르는 진지하고 엄밀한 지적 활동이며, 가장 고귀하고 추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높은 교양의 덕목이라고 설파하였다.

 

수학자들은 사물의 형태를 측정할 때 물질적 상태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이성적 능력만 중시한다. 이에 비교하여 회화는 실제 없는 것을 볼 수 있게 해주고 몇 백년 전에 죽은 사람도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생생하게 보여주는 신성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들이 경배하는 신들을 재현함으로써 신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신앙심에 크게 기여하고 자유시민의 품격에도 잘 어울리며, 학식이 있고 없음을 떠나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주는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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