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6. 12:39ㆍ고전 읽기/불교 고전
야보선사(冶父禪師)
남송(南宋) 시대의 인물로서 정인계성(淨因繼成, 1101~1125)의 법을 이어
임제(臨濟)의 6세손이 된다. 출처 : 현대불교신문(http://www.hyunbulnews.com)
그의 '금강경야부송'은 선학을 공부하는 수행자들에게는 지침서이다.
야보 선시(冶父 禪詩)
야보 도천 ( 冶父 道川 )<금강경> 송
거친 것에도 탐착하고 애정에 떨어져서
눈으로는 색을 탐하고 귀로는 소리를 찾으며
고통인줄 모른채로 쾌락에 얽매여
물욕에 이끌려 다니면서 일생을 보낸다네
麤也着 墮愛情 추야착 타애정
眼貪色兮耳求聲 안탐색혜 이구성
不知於苦而繫樂 부지어고 이계락
物欲牽之過一生 물욕견지 과일생
미세한 것에도 탐착하여 구하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세간의 명예와 이익에 마음이 없을 수 없으니
금은과 옥과 비단에 번뇌를 일으키며
물욕을 탐하느라 고통은 더욱 깊어진다네
細也着 有求心 세야착 유구심
世間名利無不心 세간명리무불심
金銀玉帛生煩惱 금은옥백생번뇌
物欲貪之苦轉深 물욕탐지고전심
탐착하고 탐착하면서 근원적으로 깨닫지 못하여
탐착한 곳에서 무엇이 잘못인지 알지를 못하나니
경솔한 나비가 불에 탐착하는 것과 같고
술을 찾는 벌이 향기와 맛에 탐착하는 것과 같다네
부나비가 불을 찾아 날아들 듯 하고
술에 취한 벌이 향기와 맛을 찾아 헤메는 것과 같다.
着着來來元不覺 착착래래원불각
不知着處何爲錯 부지착처하위착
猶如輕蝶火貪之 유여경접화탐지
索酒蜂之香味着 색주봉지향미착
급작스러운 한 소리에 급히 몸을 뒤집으면
종래의 허깨비는 텅빈 몸일 뿐이거니
본래면목을 어디에서 찾을꼬
두두물물이 새롭고 새롭구나.
驀得一聲急身 맥득일성급번신
從來幻化卽空身 종래환화즉공신
本來面目從何處 본래면목종하처
物物頭頭新又新 물물두두신우신
눈에 가득했던 허공이 당장 부서져 내릴 것이니
여여해서 움직이지 않는 무위의 즐거움이 드러나리라.
본래의 마음법도 또한 그와 마찬가지이니
눈에 가득한 허공이 당장에 부서져 내린다네
滿目虛空當撲落 만목허공당박락
如如不動無爲樂 여여부동무위락
本來心法亦如然 본래심법역여연
滿目虛空當撲落 만목허공당박락
한도 없는 들판의 구름을 바람이 다 말아들이니
한 수레바퀴 외로운 달이 하늘 한가운데를 비추는구나
無限野雲風捲盡 무한야운풍권진
一輪孤月照天心 일륜고월조천심
억 천의 부처님께 공양供養을 올리는 그 복福 끝이 없으나
옛 가르침을 항상 보고 지니는 것만 하겠는가?
億千供佛福無邊 억천공불복무변
爭似常將古敎看 쟁사상장고교간
흰 종이 위에 검은 글자를 써놓았으니,
청하니 그대의 눈을 열어 눈앞의 진리를 관찰할지어다.
白紙上邊書黑字 백지상변서흑자
請君開眼目前觀 청군개안목전관
바람은 고요하고 물결은 잔잔한데
집 떠난 사람 마침 저 어선 위에 있네.
風寂寂水漣漣 풍적적수연연
謝家人秖在魚船 사가인지재어선
몸이 바다 가운데 있으면 물을 찾지 말고
매일 봉우리를 다니면서 산을 찾지 말지어다.
身在海中休覓水 신재해중휴멱수
日行嶺上莫尋山 일행영상막심산
鶯吟燕語皆相似 앵음연어개상사
꾀꼬리 울음과 제비 지저귐이 서로 비슷하니
莫問前三與後三 막문전삼여후삼
이러쿵 저러쿵 묻지 말지어다.
허공 경계를 어찌 사량하겠는가.
대도가 맑고 깊어 그 이치 더욱 길도다.
虛空境界豈思量 허공경계기사량
大道淸幽理更長 대도청유이갱장
다만 五湖에 풍월이 있음을 안다면
봄이 옴에 여전히 백화가 향기로우리.
但得五湖風月在 단득오호풍월재
春來依舊白花香 춘래의구백화향
상이 있고 구함이 있음은 이 모두 妄 이요
無形 無見은 치우친 소견에 떨어짐이로다.
有相有求皆是妄 유상유구개시망
無形無見墮偏枯 무형무견타편고
당당하고 밀밀하여 어찌 간격이 있으리오.
한 길 찬 빛이 큰 허공을 빛내도다.
堂堂密密何曾間 당당밀밀하증간
一道寒光爍太虛 일도한광삭태허
종일 바빴다
어떤 일에도 방해되지 않아
해탈을 구하는 것도 아니고
천당을 즐기려 하지 않는다.
終日忙忙 종일망망
那事無妨 나사무방
不求解脫 불구해탈
不樂天堂 불락천당
다만 능히 한 생각 무념으로 돌아가면
높이 비로 정상을 걸으리라.
但能一念歸無念 단능일념귀무념
高步毘盧頂上行 고보비로정상행
바른 사람이 삿된 법을 설하면
邪法이 다 正法으로 돌아오고
삿된 사람이 바른 법을 설하면
正法이 다 사에 돌아가리라
강북에선 탱자가 되고 강남에서 귤이 된다.
正人說邪法 정인설사법
邪法悉歸正 사법실귀정
邪人說正法 사인설정법
正法悉歸邪 정법실귀사
江北成枳江南橘 강북성지강남귤
봄이 오면 모두 같이 꽃이 필걸세
조개 속엔 밝은 구슬 숨어 있고
돌 속엔 푸른 옥 감추었네.
春來都放一般花 춘래도방일반화
蚌腹隱明珠 방복은명주
石中藏碧玉 석중장벽옥
사향이 있어 자연히 향기 나는데
어찌하여 바람 앞에 섰으리오
有麝自然香 유사자연향
何用當風立 하용당풍립
살림살이 보면 흡사 없는 듯하여
응용하면 낱낱이 구족하리다.
活計看來恰似無 활계간래흡사무
應用頭頭皆具足 응용두두개구족
바다에 들어 모래를 세는 것은 힘만 소비하는 것
구구히 홍진에 허덕임을 면치 못하리.
入海算沙徒費力 입해산사도비력
區區未免朱紅塵 구구미면주홍진
내 집에 보배를 꺼내어 본들
고목에 꽃이 피는 특별한 봄만 하리.
爭如運出家珍宝 쟁여운출가진보
枯木生花別是春 고목생화별시춘
한 터럭이 큰 바다를 삼키고
겨자 속에 수미산을 드리운다.
毛呑巨海水 모탄거해수
芥子納須彌 개자납수미
푸른 하늘에 달 둥그니
맑은 빛이 육합에 빛나도다.
碧漢一輪滿 벽한일륜만
淸光六合輝 청광육합휘
고향 땅 전지를 둘러보니
다시 남북동서랄 것이 무언가
踏得故鄕田地穩 답득고향전지온
更無南北與東西 갱무남북여동서
사대가 원래 나가 없음이요
오온이 다 공하도다.
四大元無我 사대원무아
五蘊悉皆空 오온실개공
텅 비어 허무한 이치
하늘땅은 만고에 같도다.
廓落虛無理 확락허무리
乾坤萬古同 건곤만고동
묘봉은 높고 높아 옛날과 같으니
땅을 휩쓸고 가는 회오리바람 누가 막으리오.
妙峯嶷嶷常如故 묘봉억억상여고
誰管顚號括地風 수관전호괄지풍
한 주먹으로 화성의 관문을 타파하고
한 발로 현묘의 울타리를 차서 뒤엎도다.
一券打倒化城關 일권타도화성관
一脚趯翻玄妙寨 일각적번현묘채
남북동서를 마음대로 행하니
대비 관자재를 찾지 말지어다.
南北東西信步行 남북동서신보행
休覓大悲觀自在 휴멱대비관자재
대승을 설하고 최상승을 설함이여,
한 방망이 한 가닥 흔적이요
한 손바닥 한줌의 피로다.
大乘說最上說 대승설초상설
一棒一倏痕 일봉일숙흔
一掌一握血 일장일악혈
그대와 함께 걷고 함께 행했네.
앉고 일어서기 함께한 오랜 세월
목마르면 마시고 주리면 먹으며 서로대한 것들
바라건대 머리 돌려 다시 생각지 말지어다.
與君同步又同行 여군동보우동행
起坐相將歲月長 기좌상장세월장
渴飮飢飡常對面 갈음기손상대면
不須回首更思量 불수회수갱사량
옳은 법이다 그른 법이다 하면 이는 법이 아니다.
죽은 물에 숨은 용이 활발하도다.
옳은 마음 그릇 마음이라 하면 이것은 마음이 아니다.
是法非法不是法 시법비법불시법
死水藏龍活鱍鱍 사수장용활발발
是心非心不是心 시심비심불시심
허공은 예로부터 지금에 이르렀다.
다만 이것이니라. 찾아도 찾지 못함이로다.
逼塞虛空古到今 핍새허공고도금
秖者是絶追尋 지자시절추심
한 없이 펼쳐져 있는 구름을 바람이 다 거두어들이고
둥근 달이 고고히 천심을 비추네
無限野雲風捲盡 무한야운풍권진
一輪孤月照天心 일륜고월조천심
야보 도천 ( 冶父 道川 )<금강경> 송
**********************
야보 선시(冶父 禪詩)
옛 대밭에서 새 죽순이 나고
새 꽃이 묵은 가지에서 피어나네
비가 나그네의 길을 재촉 하고
바람이 불어 조각배를 돌아가게 하는구나.
冶父 禪詩
舊竹生新筍 구죽생신순
新花長舊枝 신화장구지
雨催行客路 우최행객로
風送片帆歸 풍송편범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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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밭에서 새 죽순이 나고
새 꽃이 묵은 가지에서 피어나네
오래된 전통과 유산은 새로운 것이 나고 자라고 꽃피우는 기반이 된다.
야보 선시(冶父 禪詩)
정원에 꽃이 웃고 있어도 웃음소리 들리지 않고
숲속에 새가 울고 있어도 눈물이 보이지 않는다
대그림자 그림자가 계단을 쓸어내도 먼지는 그대로이고
달빛이 연못바닥까지 비추어도 물에는 흔적이 없네
冶父 禪詩
園中花笑 聲未聽 원중화소 성미청
林中鳥涕 淚難觀 임중조체 루난관
竹影掃階 塵不動 죽영소계 진부동
月穿潭底 水無痕 월천담저 수무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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