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광현문(增廣賢文) 311 사람의 욕심은 처음 일어날 때 이를 잘라 없애야 한다. 人欲從初起時剪除, 如斬新芻, 工夫極易, 인욕종초기시전제, 여참신추, 공부극이

2021. 10. 30. 23:34고전 읽기/중국고전, 제자백가





 

 

증광현문(增廣賢文) 311.

 

사람의 욕심은 처음 일어날 때 이를 잘라 없애야 한다.

그렇게 하면 마치 새로 나는 싹을 자르는 것과 같아 해내기가 매우 쉽다. 

만약 그 편함만 즐기다가 잠시라도 손가락을 집어넣었다가는 

곧 만 길 깊이로 빠져들고 만다.

 

하늘의 이치는 잠깐 보일 때 충분히 채우고 개척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마치 때묻은 거울을 닦는 것과 같아

그 광채가 점점 더해질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 어려움을 꺼리느라 조금이라도 퇴보가 있게 되면 

그 멀어지기가 천 개의 산이 가로막은 듯 멀어지게 될 것이다.

 

人欲從初起時剪除, 如斬新芻, 工夫極易, 인욕종초기시전제, 여참신추, 공부극이,

若樂其便, 而姑爲染指, 則深入萬仞 ; 약락기편, 이고위염지, 즉심입만인 ;

 

天理自乍見時充拓, 如磨塵鏡, 光彩漸增,  천리자사견시충척, 여마진경, 광채점증, 

若憚其難, 而稍爲退步, 便遠隔千山  약탄기난, 이초위퇴보, 편원격천산

 

 

 

채근담(菜根譚) 040 에도 유사한 글이 있습니다.

 

欲路上事 毋樂其便 而姑爲染指 一染指 便深入萬仞 

욕로상사 무락기편  이고위염지 일염지 변심입만인

理路上事 毋憚其難 而稍爲退步 一退步 便遠隔千山

이로상사 무탄기난  이초위퇴보  일퇴보 변원격천산

 

정욕에 관계된 일은 쉽게 즐길 수 있을지라도 결코 손끝에 물들이지 말라.

한번 손끝에 물들이게 되면 곧 만 길 낭떠러지 아래로 굴러 떨어질 것이다.

바른 길에 관한 일은 비록 어렵더라도 조금이라도 뒤로 물러서지 말라.

일단 한 걸음 물러서게 되면 천 개의 산이 앞을 가로막은 듯 멀어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