化而爲鳥 - 새가 되는 꿈을 가진 물고기 곤(鯤)의 이야기

2022. 3. 16. 17:23고전 읽기/중국고전, 제자백가

化而爲鳥 - 새가 되는 꿈을 가진 물고기 곤(鯤)의 이야기

 

장자(莊子)-소요유(逍遙遊) 첫머리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鵬)새는 한번 날아오르면  구만 리를 날아서 남쪽 바다로 옮겨간다는 전설의 새이다

(鵬)새는 보통 사람은 생각하기 힘든 원대한 꿈의 대명사이다.

지금도 붕정만리(鵬程萬里)는 원대한 꿈에 대한 비유로 사용된다.

새가 되는 꿈을 가진 물고기 곤(鯤)은 변화하여 새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다.

化而爲鳥 이야기이다.

 

 

 

북녘 아득히 먼 어두운 바다에 물고기가 있었다

그것의 이름은 곤()이다.

()의 크기는 그것이 몇 천리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

변화하여 새가 되면, 그 이름이 붕()이다.

붕새의 등도 그것이 몇 천리나 되는지 모른다.

떨쳐 일어나 날면 그 날개는 마치 하늘에 드리워진 구름과 같다.

이 새는 바다가 움직이면 남명(南冥)으로 옮겨가려고 한다.

남명(南冥)은 천지(天池)이다.

 

北冥에 有魚하니 其名爲鯤이니 

鯤之大는 不知其幾千里也로다

化而爲鳥하니 其名爲鵬이니

鵬之背는 不知其幾千里也로다

怒而飛에 其翼이 若垂天之雲하니

是鳥也海運則將徙於南冥하나니

南冥者는 天池也라 -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

 

• 01 北冥有魚: 북녘 아득히 먼 어두운 바다에 물고기가 있었다.

  • 北冥(북명): 북녘의 아득히 멀고 어두운 곳. 
  • ‘北溟’으로 되어있기도 한데, 이 경우에는 북녘에 있는 바다, 즉 북해(北海)를 가리킨다. 
  • 전체적으로 북녘의 아득히 먼 어두운 바다로 이해할 수 있다.
  • 아래에 ‘窮髮之北有冥海者’라는 구절이 있다.
  • 北冥에 有魚하니 其名爲鯤이니 鯤之大는 不知其幾千里也로다
  • 鯤(곤): 종래 거대한 물고기의 이름으로,  ‘鯨(경, 고래)’자로 써야 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물고기의 알 또는 갓 부화한 작은 물고기로 보는 견해를 따르는 것이 좋겠다. 알 또는 갓 부화한 작은 물고기를 장자(莊子)는 거대한 물고기의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 02 其名爲鯤: 그것의 이름은 곤(鯤)이다.

 

• 03 鯤之大, 不知其幾千里也: 곤(鯤)의 크기는 그것이 몇 천리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

  • 不知(부지): 알지 못하다, 인수 없다. 
  • 其(기): 그, 그것. 곤(鯤)을 가리킨다.

 

化而爲鳥하니 其名爲鵬이니 鵬之背는不知其幾千里也로다

怒而飛에其翼이 若垂天之雲하니

是鳥也海運則將徙於南冥하나니 南冥者는 天池也라

 

• 04 化而爲鳥, 其名爲鵬: 변화하여 새가 되면, 그 이름이 붕(鵬)이다.

化而爲鳥(화이위조): 변화하여 새가 되다. 즉, ‘곤(鯤)’이라는 물고기가 변화하여 새가 된다는 뜻이다.

其名爲鵬(기명위붕): 그것의 이름이 붕(鵬)이다. ‘鵬’은 붕새. 최선(崔譔)은‘鵬’은‘鳳’의 고자(古字)이지만, 길조인 봉황새는 아니라고 하였다. 상상속의 거대한 새로 이해하면 된다.

 

• 05 鵬之背, 不知其幾千里也: 

붕새의 등도 그것이 몇 천리나 되는지 모른다. 

鵬之背(붕지배): 붕새의 등.

 

• 06 怒而飛, 其翼若垂天之雲: 

떨쳐 일어나 날면 그 날개는 마치 하늘에 드리워진 구름과 같다.

 

垂天之雲(수천지운): 하늘에 드리워진 구름. 위에서부터 아래로 늘어뜨린 모습을 표현한다. 혹은‘垂’를 ‘陲(부근, 가장자리)’의 본자(本字)로 보아 ‘하늘가의 구름’, 즉 ‘하늘의 한쪽 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구름’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 07 是鳥也, 海運則將徙於南冥: 

이 새는 바다가 움직이면 장차 남쪽바다로 옮겨가려고 한다.

是(시): 이. 지시사(指示詞). 

海運(해운): 바다가 움직이다. ‘運’은 기운이 움직이는 것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바다가 움직여 바람이 일어나는 것을 가리킨다.

將(장): 장차.

徙於南冥(사어남명): 남쪽바다로 옮겨가다. 붕새가 북명(北冥)에서 남명(南冥)으로 옮겨가는 것은 무한한 존재공간에서의 자유로운 비상임을 암시한 것이다.

 

• 08 南冥者, 天池也: 남명(南冥)은 천지(天池)이다.

南冥(남명): 남녘의 드넓은 바다.

者(자): 〜라는 것은.

天池(천지): 천연의 큰 연못. 여기서는‘바다’를 가리킨다. 인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천연으로 존재하는 것이기에 ‘天池’라고 하였다.

 

참조: 경서제자강독, 김성곤, 안병국, 이남종 지음 출판문화원 2018년 ISBN : 9788920027093 [93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