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쿠로스 행복론

2022. 6. 17. 12:04고전 읽기

에피쿠로스 행복론

 

에피쿠로스(Epicurus, Έπίκουρος, 기원전 341년~271년)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에피쿠로스학파(Epicurianism) 학파의 창시자다. 에피쿠로스는 300여 권 저술 활동을 했는데, 그 가운데 몇 권만 전해진다. 

 

 

Portrait of Epicurus. Pentelic marble, Roman copy (1st century CE) of a Greek original of the 3rd century BC.





Not what we have But what we enjoy, constitutes our abundance. Epicurus

 

 



에피쿠로스에게서 철학의 목적은 행복하고 평온한 삶을 얻는데 있었다. 

그가 말하는 행복하고 평온한 삶은 평정(ataraxia), 평화, 공포로부터의 자유, 무통(無痛, aponia)의 특징이 있다. 

 

에피쿠로스는 쾌락에 끌려 다니지 않고 육체적 고통에서 벗어나고, 죽음의 두려움 등 정신적 고통을 극복함으로써 

아타락시아 ataraxia 즉 고통 없는 쾌락,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정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에피쿠로스는 고통 없는 쾌락 아타락시아 ataraxia에 이르기 위하여 어떻게 쾌락을 얻고 유지할 것인가에 대하여 가르치며

 ‘정원 공동체’를 설립하고 사람들과 함께 이를 실천하였다. 

스토아철학파가 행복을 정신과 영혼의 안정에서 찾기 위하여 금욕주의를 행복의 실천 윤리로 제시한 점과 비교된다.

 

 

The art of living well and the art of dying well are one. Epicurus

 

 

 

에피쿠로스는 쾌락에 끌려 다니지 않고 육체적 고통에서 벗어나고, 죽음의 두려움 같은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기 위하여 고통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가르친다. 고통에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이 있다. 육체적 고통은 배고픔 목마름 같은 결핍과 질병으로부터 온다. 정신적 고통은 신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죽는 순간의 고통 그리고 사후세계에 대한 두려움, 남겨질 가족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에피쿠로스는 영혼의 불멸을 믿는 아리스토텔레스와는 다르게  죽음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고 믿었다. 

에피쿠로스는 세상의 모든 것은 원자들의 집합일 뿐이며, 죽음은 몸을 이루는 원자들이 흩어지는 일 이상도 이하도 아니므로, 사람이 죽을 때, 그 사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따라서 아무것도 느낄 수 없고 죽음의 고통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Non fui, fui, non sum, non curo (나는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존재했다;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Death does not concern us, because as long as we exist, death is not here. And when it does come, we no longer exist. Epicurus

 

 

 

에피쿠로스는 말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죽음에 대한 인식이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 때문에 생겨난다. 

우리가 존재할 때는 죽음이 존재하지 않으며, 죽음이 존재할 때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죽음과 함께 모든 감각과 의식이 끝나기 때문에 죽음에는 쾌락도 고통도 없다. 

그러하니  “살아있는 동안 삶의 질“이 중요한 문제이다.

 

에피쿠로스는 고통의 해소를 넘어서는 쾌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에피쿠로스는 모든 선하고 나쁜 것은 쾌락과 고통의 지각에서 오는 것이며, 

좋은 것은 기쁜 것이고, 나쁜 것은 고통스러운 것이므로, 쾌락과 고통은, 선함과 악함의 궁극적인 도덕적 기준이 된다. 

만약 고통이 쾌락보다 더 큰데도 그것이 선택되었다면 그것은 그것이 결국에는 더 큰 쾌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에피쿠로스가 추구하는 쾌락은 아타락시아 ataraxia 즉 고통 없는 쾌락이며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정 상태이다. 

이를 정적인 쾌락으로 정의한다. 이는  욕구가 해소된 뒤에는 더 이상 욕구 때문에 고통 받지 않는 상태이며, 지속가능한 쾌락이다. 

 

에피쿠로스는 쾌락을 동적인 쾌락과 정적인 쾌락으로 구분하고 이중 정적인 쾌락을 추구하였다. 

동적인 쾌락을 추구하면 성취 목표를 설정하고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추구하면서 목표설정이 과대해지거나 변할 수 있고,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 자체에 빠지기 쉽다. 

이 때문에 진정한 목표인 행복을 놓치게 된다. 그러므로 지속 가능한 정적인 쾌락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피쿠로스는 지속 가능한 정적인 쾌락인 아타락시아 ataraxia를 이루기 위하여서 욕구를 3가지로 분류하고 부자연스럽거나 불필요한 욕구욕구를 제어하라고 가르친다. 

첫 번째 욕구는 자연적이고 필요한 욕구이다. 의식주에 대한 욕구처럼 비교적 쉽게 충족시킬 수 있는 반면 억제하기란 대단히 어렵다. 

두 번째 욕구는 자연스럽지만 불필요한 욕구이다. 고급 음식이나 사치품에 대한 욕구 같은 것들이다. 허기를 채운 뒤에는 산해진미가 별 매력이 없듯 불필요한 욕구는 필요한 욕구의 충족을 능가하는 쾌락을 주지 못한다. 

세 번째는 부, 권력, 명예 등에 대한 욕구같이 부자연스럽고 불필요한 욕구이다. 성취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반면에 억제하기는 상대적으로 쉽다. 이 부자연스럽고 불필요한 욕구는 결코 충족되지 않으며 채울수록 오히려 더 커지고 더 큰 고통을 초래하므로 버려야 한다. 

 

 

 

에피쿠로스는 더 나아가서 지속 가능한 정적인 쾌락인 아타락시아 ataraxia를 유지하고 지속적인 기쁨을 위하여 우정 혹은 사람(philia)의 덕목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였다. 

우정 혹은 사람(philia)이 없으면 지속적인 기쁨을 누릴 수 없으므로  정의로운 삶은 쾌락에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상호 이익을 위하여 우정 혹은 사람(philia)의 덕목에 각별한 의미 부여함으로써 사람들의 고통의 최소화와 행복의 최대화를 추구하는 에피쿠로스의 철학은 후대 프랑스 혁명 때의 민주주의 사상가들에 의해 전승된다. 

존 로크는 사람은 ‘삶과 자유, 그리고 성질’의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 사람의 몸은 그들의 성질이고, 한 사람의 성질에 대한 권리는 그 사람의 소유물과 마찬가지로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주장한다. 미국의 제퍼슨은 본인을 에피쿠리안으로 생각했다고 전한다. 

토마스 제퍼슨이 미국인들의 자유 운동과 독립 선언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창조되었고 ‘삶과, 자유, 그리고 행복 추구권이 불가침 권리라고 주장하였다.

 

 

 

참조: 행복에 이르는 지혜: 이준석, 김율, 이정호, 정진범, 최도빈, 현영종 2021년 01월 25일

 

 

It's not what happens to you, but how you react to it that matters. Epicte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