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17. 12:46ㆍ고전 읽기
장자(莊子)-소요유(逍遙遊)
붕정만리鵬程萬里 小知不及大知, 小年不及大年: 소지불급대지, 소년불급대년
• 11 鵬之徙於南冥也, 水擊三千里:
붕새가 남쪽바다로 옮겨갈 때에는 물을 치는 것이 삼천리이고
徙於南冥(사어남명): 남쪽바다로 옮겨가다. ‘徙’는 옮겨가다.
水擊三千里(수격삼천리): 바다의 수면을 치고 나아가는 것이 삼천리에 이른다는 의미이다.
붕새가 바닷물을 치면서 비상할 때의 광경을 묘사한 것이다. 혹은 ‘擊’을 ‘激’의 의미로 보아 ‘붕새가 친 물이 삼천리를 치솟아 오른다’로 해석하기도 한다.
• 12 摶扶搖而上者九萬里, 去以六月息者也: 단부요이상자구만리, 거이육월식자야
회오리바람을 타고 빙글빙글 돌며 오르기를 구만리이고, 떠나서 여섯 달 만에 휴식을 취한다.
摶(단): 빙글빙글 돌다. 회오리바람을 타고 빙글빙글 돈다는 뜻. ‘搏’으로된 판본도 있는데, 이때는 ‘拍’의 뜻으로서 회오리바람을 날개로 치는 것을 의미한다.
扶搖(부요): 회오리바람.
上(상): 오르다. 여기서는 붕새가 하늘로 오르는 동작을 의미한다.
去以六月息者也(거이육월식자야):
떠나서 여섯 달 만에 쉬다. 여섯 달을 가서 쉰다는 뜻이다.
‘息’은‘쉬다’의뜻이다. 붕새가 여섯달을날아서남명에도달한뒤에야쉰다는의미이다. 혹은대지의기식(氣息), 즉‘바람’의의미로보기도한다. 이때에는‘六月’과‘息’이결합하여유월(六月)에부는계절풍을의미하고, 붕새가이유월풍(六月風)을이용해서남명(南冥)으로간다는뜻이된다.
者也(자야): 〜한 것이다. 판단구에쓰이는어기사.
野馬也와 塵埃也는 生物之以息相吹也니라
天之蒼蒼이 其正色邪아 其遠而無所至極邪아
其視下也가 亦若是則已矣니라
• 13 野馬也, 塵埃也, 生物之以息相吹也:
아지랑이와 티끌은 생명체들이 입김으로 서로 불어대서 만들어진 것이다.
野馬(야마): 아지랑이. 봄에햇빛속의수증기가가물가물흔들리는모습이마치들판을달리는말같다고해서‘野馬’라고 한다.
塵埃(진애): 먼지, 티끌. 모래가날리는것을‘塵’이라하고, ‘塵’의세미한것이‘埃’이다.
生物(생물): 생물, 생명체.
以息相吹(이식상취): 입김으로써서로불어대다. ‘息’은입김의뜻이다.
• 14 天之蒼蒼, 其正色邪:
하늘의 푸르른 빛은 그 본래의 색인가?
蒼蒼(창창): 파란빛.
正色(정색): 본래의색, 원래의 빛깔.
邪(야): 의문어기사.
• 15 其遠而無所至極邪:
아니면 멀어서 극점에 이르는 바가 없기 때문인가?
其(기): 병렬구문의 맨 앞에서 연사(連詞)로 쓰여서 선택을 나타낸다. ‘아니면’, ‘또한’으로 해석될 수 있다.
所至極(소지극): 극점에 이르다, 종극(終極).
野馬也와 塵埃也는 生物之以息相吹也니라
天之蒼蒼이 其正色邪아 其遠而無所至極邪아
其視下也가 亦若是則已矣니라
•16 其視下也, 亦若是則已矣:
붕새가 9만리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때에도 역시 이와 같을 것이다.
其(기): 그것. 붕새를 가리킨다. •
視下(시하): 아래를 보다.
若是(약시): 이것과 같다.
땅에서 하늘을 볼 때 너무 멀어서 푸르게 보이는 것처럼 하늘에서 땅을 볼 때도 푸르게 보일 것이라는 뜻.
則已矣(즉이의): 〜일 따름이다. ‘則已’는 ‘而已’와 통하여 한정 또는 단정을 나타낸다. ‘矣’는 어세(語勢)를강하게하는어기사이다.
이절의 요지에 대하여는 임희일(林希逸)의 설을 좇아 붕새가 극도로 높이 날아오른 모습을 묘사한 것으로 보기로 한다. 사람이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것이 파란 것을 보게 되지만 어찌 그것이 원래의 색깔이겠는가? 사람들은 시력을 다해 올려다보지만 대붕이 날아오른 높은 하늘은 어디가 그 끝인지 알수없을정도로 아득히 멀기만 하다. 결국 사람들은 아지랑이나 티끌로 가려진 어슴푸레한 모습만 보게 될 뿐이다. 마찬가지로 붕새가 날아서 하늘위에 다다르게 되면, 그것이 인간세상을 내려다볼 적에 거리가 몇 천만리가 될지 알수없을정도로 아득히 멀다. 붕새 또한 인간세상의 아지랑이나 티끌로 인하여 어슴푸레한 모습만 보게 될 것이다. 그만큼 붕새는 하늘 높은 곳으로 날아올랐고, 이제 남쪽으로 날아갈 채비를 모두 갖춘 것이다.
且夫水之積也不厚면 則其負大舟也無力하니
覆杯水於坳堂之上이면 則芥爲之舟하고 置杯焉則膠하나니
水淺而舟大也일새니라
• 17 且夫水之積也不厚, 則其負大舟也無力:
그런데 물이 쌓인 것이 두텁지 않으면 큰 배를 띄울만한 데에 힘이 없다.
且夫(차부): 윗글을 이어서 다시 한 층을 나아가는 느낌을 나타내는 말이다.
水之積也(수지적야): 물이 쌓이다, 물이 고이다.
不厚(불후): 두텁지않다. 곧 물이 깊이 고이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負大舟(부대주): 큰 배를 띄우다. ‘負’는 ‘등에 지다’의 의미인데, 여기서는 물이 큰 배를 띄우는 것을 뜻한다.
• 18 覆杯水於坳堂之上, 則芥爲之舟:
한잔의 물을 마루의 파인 곳에 쏟아놓으면 풀잎이 배가 된다.
覆杯水(복배수): 한잔의 물을 뒤엎다. ‘覆’은 뒤엎다.
坳堂(요당): 마루위의 움푹 파인 곳. ‘坳’는 움푹파인곳을 의미한다. 혹은‘堂’을 당정(堂庭)으로 보아, ‘뜰 안의 흙이 움푹 파인 곳’으로 보기도 한다.
芥(개): 풀잎, 검불.
爲之舟(위지주): 그곳에서 배가 되다. ‘爲’는‘〜이 되다’의 뜻이고, ‘之’는 물이고인 요당(坳堂)을가리킨다.
• 19 置杯焉則膠, 水淺而舟大也:
잔을 그곳에 두면 바닥에 달라붙는데, (이는) 물은 얕은데 배가 크기 때문이다.
焉(언): 어시(於是)・어지(於之)의뜻.
膠(교): 붙다, 달라붙어서 움직이지 않다. 곧 잔이 바닥에 닿는다는 뜻이다.
水淺(수천): 물이 얕다. 여기서는 요당(坳堂)에 고인물이 얕다는 뜻.
舟大(주대): 배가 크다. 곧요당(坳堂)의 적은 물위에 배를 삼아 띄운 잔이 너무 크다는 뜻.
風之積也不厚면 則其負大翼也無力하니
故로 九萬里則風斯在下矣라 而後에야 乃今培風하고
背負靑天而莫之夭閼者한 而後에야 乃今將圖南하니라
• 20 風之積也不厚, 則其負大翼也無力:
바람이 쌓인 것이 두텁지 않으면, 그것이 큰 날개를 받쳐주는 힘이 없다.
風之積也(풍지적야): 바람이 쌓인 것이. ‘也’는 주어 또는 주제어 뒤에서 용하는 어기사(語氣詞).
不厚(불후): 두텁지않다. 붕새를 받쳐 줄만한 큰바람이 없다는 뜻이다.
負大翼(부대익): 큰 날개를 받쳐 주다, 또는 띄우다.
• 21 故九萬里, 則風斯在下矣:
그러므로 구만리를 올라가야 바람이 아래에 쌓인다.
九萬里(구만리): 9만리. 붕새가 하늘로 구만리를 오른다는 뜻이다.
斯(사): 이에. ‘乃’, ‘則’과 통하여, 윗말을 강하게 가리키면서 아랫 말을 연결시키는 어기사.
在下矣(재하의): 아래에 있다. 바람이 붕새의 아래에 있다는 뜻으로, 붕새가 날기에 충분한 바람이 쌓여 있다는 말이다.
• 22 而後乃今培風:
그런 뒤에야 비로소 바람을 탄다.
而後乃今(이후내금): 그런 뒤에야 비로소. ‘乃今’은 ‘지금’의 뜻이다.
培風(배풍): 바람을 타다. 왕염손(王念孫)의 《독서잡지여편(讀書雜志餘編)・장자(莊子)》에의하면, ‘培’는‘馮’과 통하며, ‘乘’, 즉 ‘타다’의 의미이다.
• 23 背負靑天,而莫之夭閼者:
푸른 하늘을 등에 지니, 앞을 막을 것이 없게 되고
背負(배부): 등에 지다.
莫(막): 〜이없다.
夭閼(요알): 막다, 꺾다. ‘夭’는 ‘折(꺾다)’이고, ‘閼’은 ‘止(저지하다)’이다.
• 24 而後乃今將圖南:
그런 뒤에야 비로소 남쪽으로 가려고 한다.
將(장): 장차〜하려고 하다.
圖南(도남): 남쪽으로 가려하다. ‘圖’는 ‘꾀하다’, ‘도모하다’의 의미로서, 남쪽으로 가려고 한다는 뜻. 대붕(大鵬)이 북해에서 남해로 멀리 날아가는 것을 말한다. 포부가 원대하여 앞길이 창창함을 비유한다. ‘圖’를 ‘渡’의 가차자(假借字)로 보기도 한다.
蜩與學鳩笑之하여 曰我는 決起而飛하여 搶楡枋而止하되 時則不至而控於地而已矣러니 奚以之九萬里而南爲오
• 25 蜩與學鳩笑之曰:
매미와 작은 비둘기가 그를 비웃으며 말하기를
蜩(조): 매미, 쓰르라미.
學鳩(학구): 학구새, 작은 비둘기. 비둘기의 일종. 또는‘學’에 날갯짓을 배운다는 뜻이 있고 ‘鳩’에 새끼 새라는 의미가 있으므로 막 날갯짓을 배우기 시작한 어린 새라는 뜻으로 보기도 한다. 여기서 매미와 학구새는 자신의 무지(無知)와 무력(無力)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위대한 자를 비웃는 무리를 비유한다.
笑之(소지): 그를 비웃다. ‘之’는 붕새를 가리키는 대사(代詞).
• 26 我決起而飛, 搶楡枋而止:
우리는 힘껏 날아올라야 느릅나무나 박달나무에 다다라 그친다.
決起而飛(결기이비): 힘껏 날아오르다. ‘決’은‘있는 힘을 다해’의 뜻으로, ‘決起而飛’는 앞의 ‘怒{而飛’와 같은 의미이다.
‘決’을 ‘갑작스럽고 재빠른 모습(卒疾之貌)’으로 보기도 한다.
搶(창): 모이다(集), 부딪히다(突), 닿아서 머물다(著) 등의 의미로 해석된다.
楡枋(유방): 느릅나무와 박달나무.
而止(이지): 〜하고서 그치다. 느릅나무와 박달나무에 이르는 데에 그친다는 의미이다.
• 27 時則不至而控於地而已矣:
때로는 거기에도 이르지 못하고 땅에 동댕이쳐질 따름이다.
時(시): 때때로, 때로는. •
不至(부지): 이르지 못하다. 매미와 작은 비둘기가 느릅나무나 박달나무에도 이르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控於地(공어지): 땅에 동댕이쳐지다, 땅에 떨어지다. ‘控’은 던져지다(投), 즉 아래로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매미와 작은 비둘기가 나무에 이르지 못하고 땅바닥에 떨어진다는 뜻이다. •
而已矣(이이의): 〜일 따름이다.
• 28 奚以之九萬里而南爲:
무엇 때문에 구만리를 올라가서 남쪽으로 가려 하는가?
奚以〜爲(해이〜위): 무엇 때문에 〜하는가. 임희일(林希逸)은 ‘奚以’를 ‘奚用’으로 보았다. 이 경우에는 ‘무엇을 사용하여 〜하는가?’의 의미가 된다. ‘爲’는 의문의 뜻을 나타내는 어기조사(語氣助詞)이다.
之九萬里(지구만리): 구만리를 가다. 곧 하늘로 구만리를 올라간다는 의미이다. ‘之’는‘가다’의 의미로 쓰인 동사.
適莽蒼者는 三飡而反하여도 腹猶果然하고
適百里者는 宿舂糧하고 適千里者는 三月聚糧하나니
之二蟲이 又何知리오
• 29 適莽蒼者, 三飡而反, 腹猶果然: 교외의 푸른 들판에 가는 사람은 세끼식사만 준비해도 돌아오면 배가 아직 부른 상태이다.
適(적): 가다.
莽蒼(망창): 교외의 푸른 들판.
三飡(삼손): 세끼 분량의 음식. ‘飡’은 ‘飱’의 속자.
反(반): 돌아오다. ‘返’과 통한다.
猶(유): 여전히.
果然(과연): 배가 부른 모양.
• 30 適百里者, 宿舂糧:
백리를 가는 사람은 하루 묵을 양식을 찧는다.
宿舂糧(숙용량): ‘舂’은 절구질하다, 찧다.
성현영(成玄英)은 “양식을 찧어서 하루 묵는 동안 이용할 것을 마련한다(舂擣糧食, 爲一宿之借.)”라고 하였다.
이에 따르면 ‘백리를 가는 사람은 하루 묵을 양식을 찧는다’는 의미가 된다.
‘宿舂糧’을‘舂宿糧’이 도치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따를만한 견해이다.
이밖에 ‘宿’을 전날 밤으로 보고 ‘백리를 가는 사람은 밤새 양식을 찧는다’로 해석하기도 한다.
• 31 適千里者, 三月聚糧:
천리를 가는 사람은 석 달 동안 필요한 식량을 모은다.
三月聚糧(삼월취량): 석 달 동안 필요한 양식을 모으다. ‘필요한 양식을 석 달 내내 모은다’로 해석하기도 한다.
• 32 之二蟲又何知: 이 두 날짐승이 또한 어찌 알 것인가?
之(지): 이. ‘此’와 뜻이 같다.
二蟲(이충): ‘蜩(매미)’와 ‘學鳩(작은 비둘기)’를 가리킨다.
小知는 不及大知하며 小年은 不及大年하나니 奚以知其然也리오
• 33 小知不及大知, 小年不及大年: 소지불급대지, 소년불급대년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짧은 수명은 긴 수명에 미치지 못한다.
小知(소지): 작은 지혜. ‘知’는‘智’와 같다.
不及(불급): 미치지 못하다.
小年(소년): 짧은 수명. 곧 짧은 수명의 생물을 의미한다.
• 34 奚以知其然也: 해이지기연야
어떻게 그것이 그런지를 아는가?
奚以(해이): 무엇으로.
其然(기연): 그것이 그러하다. “작은 지혜는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짧은 수명은 긴 수명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라는 말이다.
朝菌은 不知晦朔하며 蟪蛄는 不知春秋하나니 此는 小年也라
• 35 朝菌不知晦朔, 蟪蛄不知春秋, 此小年也:
조균은 한 달의 길이를 알지 못하고, 혜고는 봄과 가을을 모르니, 이것이 짧은 수명이다.
朝菌(조균): 아침에 자라나서 저녁에 죽는 버섯, 혹은 아침에 생겨나서 저녁에 죽는 벌레이다. 이밖에 ‘나팔꽃’이나 ‘무궁화’라는 설도 있으나, 어떤 것이든 하루밖에 살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晦朔(회삭): 그믐과 초하루. 혹은 밤과 아침으로 보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한 달(1개월)의 길이로 보았다.
蟪蛄(혜고): 씽씽매미, 매미.
不知春秋(부지춘추):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하다.
此小年也(차소년야): 이것들, 즉 조균과 혜고는 짧은 수명을 가진 것들이다.
楚之南에 有冥靈者한데 以五百歲로 爲春하고 五百歲로 爲秋하며
上古에 有大椿者하니 以八千歲로 爲春하고 八千歲로 爲秋하더니 此는大年也라
• 36 楚之南有冥靈者, 以五百歲爲春, 五百歲爲秋: 초지남 명령자, 이오백세위춘, 오백세위추
초(楚)나라의 남쪽에 명령(冥靈)이라는 것이 있는데, 5백년을 봄으로 삼고, 5백년을 가을로 삼는다.
楚之南(초지남): 초나라의 남쪽.
冥靈(명령): 전설상의나무이름. 강남(江南)에서 자라며 잎이 무성해지는 데에 5백년, 잎이 지는데에 5백년이 걸린다고 한다.
송(宋)의 나면도(羅勉道)는 명해(冥海)의 영구(靈龜, 신령스러운 거북)라고 하였다.•
以五百歲爲春, 五百歲爲秋(이오백세위춘, 오백세위추): 5백년을 봄으로 삼고, 5백년을 가을로 삼다.
• 37 上古有大椿者: 상고대춘자
아주 옛날에 대춘(大椿)이라는 것이 있었다.
上古(상고): 아주 오랜 옛날, 태고(太古). •
大椿(대춘): 전설상의 큰 나무 이름.
• 38 以八千歲爲春, 八千歲爲秋, 此大年也: 이8천세위춘, 8천세위추, 차대년야
8천년을 봄으로 삼고, 8천년을 가을로 삼으니, 이것이 긴 수명의 경우이다.
此大年也(차대년야): 이것들, 즉 명령과 대춘은 긴 수명을 가진 것들이다.
‘此大年也’ 4글자는 통행본《장자(莊子)》에 없는데, 성현영본(成玄英本)에따라 보충한 것이다.
而彭祖는 乃今에 以久로 特聞이어늘 衆人匹之하나니 不亦悲乎아
• 39 而彭祖乃今以久特聞, 衆人匹之, 不亦悲乎: 이팽조내금이구특문, 중인필지, 불역비호
그런데 팽조는 지금 오래 산 것으로 홀로 알려져 있는데, 사람들이 그에 필적하려하니, 또한 슬프지 아니한가?
彭祖(팽조): 요(堯) 임금의 신하로 팽성(彭城)에 봉해졌고, 하대(夏代)를 지나 은대(殷代)까지, 또는 주대(周代)까지 7, 8백년을 살았다고 하는 전설상의 인물이다.
以久特聞(이구특문): 오래 산 것으로 홀로 알려져 있다. ‘久’는‘長壽’를 의미하고, ‘聞’은‘소문이 나다’의 뜻이다.
衆人匹之(중인필지): 사람들이 그에 필적하려 하다. ‘匹’은견주다, 필적하다. ‘之’는 대사(代詞)로 팽조를 가리킨다. 곧 뭇사람이 팽조만큼 장수하고자 한다는 말이다.
不亦悲乎(불역비호): 역시 슬프지 아니한가.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일반 사람들이 팽조만큼 장수하고자 하니 참으로 슬프다는 의미이다.
작은 지혜[小知]는 큰 지혜[大知]에 미치지 못한다.
小知不及大知, 小年不及大年: 소지불급대지, 소년불급대년
適莽蒼者는 三飡而反하여도 腹猶果然하고
適百里者는 宿舂糧하고 適千里者는 三月聚糧하나니
適莽蒼者(적망창자)는 三餐而反(삼찬이반)하여도 腹猶果然(복유과연)하고
適百里者(적백리자)는 宿舂糧(숙용량)하고 適千里者(적천리자)는 三月聚糧(삼월취량) 하나니
之二蟲 又何知(지이충 우하지)하리요
小知不及大知(소지불급대지) 小年不及大年(소년불급대년)
奚以知其然也(해이지기연야) 朝菌不知呣朔(조균부지무삭)
惠蛄不知春秋(혜고부지춘추) 此小年也(차소년야)
楚之南有冥靈者(초지남유명령자) 以五百歲爲春(이오백세위춘) 五百歲爲秋(오백세위추)
上古有大椿(상고유대춘) 以八千歲爲春(이팔천세위춘) 八千歲爲秋(팔천세위추)
而彭祖乃今以久特聞(이팽조내금이구특문) 衆人匹之, 不亦悲乎(중인필지, 불역비호)
이는 매미가 붕새에 미칠 수 없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짧은 수명[小年]은 긴 수명[大年]에 미치지 못한다.
이 말은 다음의 조균(朝菌)과 혜고(蟪蛄) 그리고 명령(冥靈)과 대춘(大椿)의 비유를 이끌고 있다.
조균은 아침에 자라나서 저녁에 죽는 버섯이고,
혜고는 여름 한 철울 다가 죽어서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하는 매미이다.
명령은 잎이 무성해지는데 5백년, 잎이 지는데 5백년이 걸려 천년을 사는 나무이다.
대춘은 그보다 더하여 8천년을 봄으로, 8천년을 가을로 삼으니 1만6천년을 사는 나무이다.
조균과 혜고는 짧은 수명[小年]이고, 명령과 대춘은 긴 수명[大年]이다.
사람은 어떤가?
오래산 사람으로 팽조(彭祖)를 치지만 그가 누린 장수는 기껏해야 8백년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팽조를 부러워하여 그를 닮으려 한다.
사람들의 이러한 모습은 슬픔을 자아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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