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숙(周茂淑) 애련설(愛蓮說) 처염상정處染常淨의 상징 연꽃 애찬

2021. 8. 14. 15:59시 사진

 

연꽃은 여름의 꽃이다.

뜨거운 여름 햇빛을 담아 낸 홍련(紅蓮),

순백의 청순하고 아름다운 백련(白蓮) 그리고

노란빛이 고운 황련이 매우 아름답다.

연은 늪이나 연못의 진흙 속에서도 맑고 깨끗한 꽃을 피워내어서 처염상정處染常淨의 꽃이고, 청정무구(淸淨無垢)의 상징으로 사랑 받는다.

또한 연은 꽃이 피는 동시에 열매를 맺으므로 開花卽果의 덕을 상징으로 사랑 받는다.

중국 송(宋)나라 시대의 문인 주무숙(周茂淑)이 꽃 연蓮을 군자의 꽃이라고 부르는 시 〈애련설(愛蓮說)〉을 노래하였다.

그리고 많은 시인들이 군자의 이상적인 모습 蓮花之君子으로서 연꽃,

청정무구(淸淨無垢), 처염상정處染常淨의 상징으로서의 연꽃을 노래하였다.

 

 

애련설(愛蓮說) / 주무숙(周茂淑)

수중이나 지상에 있는 풀과 나무의 꽃에는 사랑할 만한 것이 대단히 많다.

진(晉)나라의 도연명(陶淵明)은 오직 국화만을 사랑했다고 한다.

또 당나라 이래로 세상사람들은 모란을 대단히 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홀로 연을 사랑하리라.

연은 진흙에서 났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에 깨끗이 씻기어도 요염하지 않다.

줄기의 속은 허허롭게 비우고도 겉모습은 반듯하게 서 있으며,

넝쿨지지도 않고 잔가지 같은 것도 치지 않는다.

그 향기는 멀리서 맡을수록 더욱 맑으며 정정하고

깨끗한 몸가짐, 높이 우뚝 섰으니 멀리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요,

가까이서 감히 어루만지며 희롱할 수는 없도다.

그래서 나는 국화는 꽃 가운데 은사(隱士)라 할 수 있고

모란은 꽃 가운데 부귀자(富貴者)라 할 수 있는데 대해서

연은 꽃 가운데 군자라고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국화를 사랑한다는 말은 도연명 이후로는 듣기가 어렵다.

나처럼 연을 사랑하는 사람은 또 몇이나 있을까?

모란을 사랑한다는 속인들만이 너무 많구나.

 

愛蓮說 / 周茂淑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

晋陶淵明獨愛菊. 自李唐來,

世人甚愛牡丹 予獨愛蓮之出御泥而不染,

濯淸蓮而不妖, 中通外直, 不蔓不枝,

香遠而淸, 亭亭淨植, 可遠觀而不可褻翫焉.

予謂, 菊, 花之隱逸者也, 牡丹, 花之富貴者也, 蓮花之君子也.

噫! 菊之愛, 陶後鮮有聞, 蓮之愛, 同予者何人? 牡丹之愛, 宜乎衆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