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4. 14:23ㆍ고전 읽기
공자의 持滿之道, 노자의 功遂身退天之道
공자의 持滿之道는 가득 찬 것을 유지하는 도리이다.
공자가 노 환공의 묘당에서 유좌기(宥坐器)를 봤을 때의 일이다.
공자가 한숨을 쉬며 탄식하고 말했다.
"아, 어찌 가득 차고서도 엎어지지 않는 것이 있겠는가!"
자로가 말했다.
"감히 묻건대 가득 찬 것을 유지하는 데〔持滿〕 도가 있습니까?"
"총명하고 지혜로우면서도 어리석음으로 지키고,
공이 천하를 뒤덮는데도 퇴양으로 지키며,
용맹과 힘이 세상을 어루만지는데도 비겁함으로 지키고,
부유함은 사해를 가질 만한데도 겸손으로 지키는 것,
이것이 이른바 물을 뜨면서 조금을 덜어내는도다."
유좌기(宥坐器)는 고대의 제왕이 자리 오른쪽(宥: 右)에 놔두고 경계로 삼았다는 그릇으로
무게 중심을 교묘하게 계산해 텅 비면 기울어지고,
적절히 채우면 똑바르고,
가득 채우면 엎어지는 그릇이다.
순자는 유좌에 대하여 이래와 같이 이야기한다.
총명하고 지혜로우면서도 어리석음으로 지키고
공이 천하를 뒤덮는데도 퇴양으로 지키며
용맹과 힘은 세상을 어루만지는데도 비겁함으로 지키고
부유함은 사해를 가질 만한데도 겸손으로 지키는 것
이것이 이른바 물을 뜨면서 조금을 덜어 내는도다
이에 비하여 노자는 "공을 이룬 뒤에는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功遂身退天之道)라고 설파하고 있다.
老子. 道德經 第九章
持而盈之,不如其已;揣而銳之,不可長保。 지이영지, 불여기이. 취이예지, 불가장보
金玉滿堂,莫之能守;富貴而驕,自遺其咎。 금옥만당, 막지능수. 부귀이교, 자유기구
功遂身退天之道 공수신퇴, 천지도
손으로 굳게 잡고 가득 채우는 것은 그만두는 것보다 못하다
다듬어서 날카롭게 한 칼날은 오래 보전할 수 없다
금은보옥이 방에 가득하면 누가 능히 그것을 지킬 수 있겠는가?
부귀와 교만은 스스로 재앙을 취하는 것이다.
공을 이룬 뒤에는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다
세상 정치와 권력에 대하여 유가와 도가의 대조적인 의견 - 어느 쪽이 바람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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