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같지 않으면 서로 일을 꾀할 수 없다 - 사마천

2022. 12. 30. 17:50고전 읽기

길이 같지 않으면 서로 일을 꾀할 수 없다 - 사마천

 

유가는 도가를 '현실 도피'라고, 

도가는 유가를 '지나친 세속주의'라고 인식했다.

노자의 눈에는 '세상을 바로잡으려고 정치에 뛰어든 공자'의 행동이 미친 짓으로 비쳤다.

 

사마천은 유가와 도가가 사상의 견해차이카 크고, 서로 비난하며 함께하지 못한 현실을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길이 같지 않으면 서로 일을 꾀할 수 없다"

 

노자

 

노자는 고대 중국 주()나라 말기의 사람으로 도덕경(道德經)의 저자이며 위대한 철인(哲人)이다. 사마천의 사기’ ‘老子韓非列傳(노자한비열전)’에 따르면, 노자는 춘추시대 말기 그는 초()나라의 고현(苦縣) 여향(呂鄕) 곡인리(曲仁里) 사람이다. 성은 李氏(이씨), 이름은 (), 자는 ()이고 호는 백양(伯陽)이다. 고현(苦縣)은 지금의 허난성 루이현(鹿邑縣)이다.

 

도가학파(道家學派)의 창시자로 평가받는다.

노자가 태어난 시기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다. 중국 학계에서 기원전 571년에 태어나 기원전 471년에 죽은 것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신빙성은 떨어진다. 기원전 5세기, 심하면 기원전 4세기로 보는 사람도 있다.

노자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견해도 있고, 노래자와 동일인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노자는 주나라의 藏書(장서)를 관리하는 사관이었다고 하는데,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노자의 사상과 지혜가 워낙 뛰어나서 이런 직책을 지냈으리라 여겼던 듯하다.

 

더욱 믿기 어려운 것은 공자와 노자의 만남이다.

노자는 공자와의 만남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전해진다..

 

“그대(공자)가 말하는 예란 이런 것이오.
그 사람과 뼈는 이미 다 썩었는데 오직 그 말만 남아 있을 뿐인 것. 군자는 때를 만나면 벼슬을 하지만, 때를 만나지 못하면 바람에 날리는 쑥대처럼 굴러다닌다고 합디다.
장사를 잘하는 상인은 물건을 깊숙이 간직하길 마치 그 물건이 없는 것처럼 하고, 군자는 덕이 넘치나 그 용모는 마치 어리석은 것처럼 보인다고 들었소이다.
그대의 교만한 기상과 넘치는 욕심, 얼굴과 모양새를 꾸미는 일, 갈피를 못 잡는 어지러운 뜻일랑 버리시오. 이런 것들은 그대에게 보탬이 되지 않습니다.
내가 드릴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외다.”

 

 

사마천은 사기 老子韓非列傳(노자한비열전)에서 공자와 노자의 만남을 기록하고 있다.

공자는 평소 주의 문물제도를 흠모했다. 기원전 519년 춘추시대 중기 무렵 해왔던 공자는 동주(東周)의 도성 뤄양(洛陽)을 방문한다.

 

공자는 주 천자가 제후들을 맞이하고 대전을 거행하는 명당(明堂)을 비롯하여 왕성의 궁실, 주나라 조상 후직에게 제사를 드리는 태묘(太廟),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천단(天壇) 등을 돌아보았다. 또 특별히 당시 이름난 음악가인 장홍을 방문하여 ()’에 관한 지식을 배웠다.

 

공자가 뤄양을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은 노자는 그의 제자 강상초(康桑楚) 등과 함께 열렬히 공자를 환영했다.

뤄양의 각종 도서와 주례와 관련하여 얘기를 나누던 중에 노자가 자기 철학의 일단을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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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언어와 지식을 존중하지 않았다. 老子 道德經 八十一章의 글이다.

老子 道德經 八十一章

 

信言不美, 美言不信. 신언불미, 미언불신.

善者不辯, 辯者不善. 선자불변, 변자불선.

知者不博, 博者不知. 지자부박, 박자부지.

 

신의(信義)가 있는 말은 아름답지 못하고, 아름다운 말은 진실하지 못하다,

()한 사람은 말을 잘하지 못하고, 말을 잘하는 사람은 선()하지 못하다,

진정으로 아는 사람은 박식하지 않고, 박식한 사람은 진정으로 알지 못한다.

성인은 쌓지 않는다. 이미 남을 위한다면 자신은 더욱 가지고 있는 것이고,

이미 남에게 주었으면 자신은 더욱 많은 것이다.

하늘의 도는 만물에게 이익을 베풀 뿐 손해를 끼치지 않고,

성인의 도는 행해지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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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言不美, 美言不信. 신언불미, 미언불신.

善者不辯, 辯者不善. 선자불변, 변자불선.

知者不博, 博者不知. 지자부박, 박자부지.

聖人不積, 旣以爲人, 己愈有, 旣以與人, 己愈多. 성인부적, 기이위인, 기유유, 기이여인, 기유다.

天之道, 利而不害, 聖人之道, 爲而不爭. 천지도, 이이불해, 성인지도, 위이부쟁.

 

信言(신언) : 신의(信義)가 있는 말. 8장에 '말은 신의가 있는 것이 좋다'"언선신(言善信)"의 의미.

美言(미언) : 가식적(假飾的) 미사여구(美辭麗句)

善者(선자) : ()를 체득한 선인(善人)

辯者(변자) : 세속적 말재주

() : 한문 구절에서 사용되는 허자(虛字) 해석할 때는 주로 사람을 의미하는 '-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의미하는 '-라는 것'으로 해석되거나, 강조의 역할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음.{農者天下之大本也}

() : 말 잘하다. 변론(辯論), 변호사(辯護士)

() : 넓게 아는 것. 지식의 폭을 넓게만 하는 진정한 무위의 반대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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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경세지략(經世之略)

 

후일 맹자는 경세지략(經世之略)으로 다른 학파를 물리쳤다.

'일정한 생산소득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도 없다(無恒産無恒心)

즉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맹자의 핵심 사상은 널리 인용되었고, 21세기 '유교적 자본주의'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맹자

유가는 도가를 '현실 도피'라고, 도가는 유가를 '지나친 세속주의'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노자의 눈에는 '세상을 바로잡으려고 정치에 뛰어든 공자'의 행동이 미친 짓으로 비쳤다.

사마천은 유가와 도가가 사상의 견해차이카 크고, 서로 비난하며 함께하지 못한 현실을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길이 같지 않으면 서로 일을 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