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진(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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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 이원수
겨울나무 - 이원수 나무야, 옷 벗은 겨울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오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 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평생을 지내봐도 늘 한 자리 넓은 세상 얘기는 바람께 듣고 꽃 피는 봄여름 생각하면서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2023.12.14 -
겨울나무 - 나 태주
겨울나무 - 나 태주 빈손으로 하늘의 무게를 받들고 싶다 빈몸으로 하늘의 마음을 배우고 싶다 벗은 다리 벗은 허리로 얼음밭에서 울고 싶다.
2023.12.14 -
겨울 나무
겨울나무 이야기 1 나무는 겨울맞이를 위하여 잎새들과 이별하고 있다. 풍성하던 여름의 기억을 안으로 새기고 이제 나목으로 서 긴 겨울을 맞이한다.
2023.11.28 -
대추 한 알 / 장 석주 - 대추 꽃은 작아도 열매를 맺는다 棗花雖小結實成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리 없다. 저 안에는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증광현문(增廣賢文) 122. 牡丹花好空入目 棗花雖小結實成 모란화호공입목 조화수소결실성 모란꽃이 좋긴 해도 그저 볼거리에 그치지만 대추꽃은 작아도 열매를 맺는다 대추나무에는 작은 꽃이 매우 많이 피고 또 핍니다. 그리고 열매도 많이 열립니다. 그래서 대추는 풍요와 다산의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제사에 필수적이요, 다남(多男)을 기원하는 상징물로서 폐백 때 시부모가 며느리의 치마폭에 던져 주기도 합니다
2023.08.11 -
새벽은 밤을 꼬박 지샌 자에게만 온다 503 /황지우(1952~)
503 /황지우(1952~) 새벽은 밤을 꼬박지샌 자에게만 온다 낙타야 모래 박힌 눈으로 동트는 지평선을 보아라 바람에 떠밀려 새 날아 온다 일어나 또 가자 사막은 뱃속에서 또 꾸르륵거리는구나 지금 나에게는 칼도 경도 없다 경이 길을 가르쳐 주진 않는다 길은, 가면 뒤에 있다 단 한 걸음도 생략할 수 없는 걸음으로 그러나, 너와 나는 구만리 청천으로 걸어가고 있다 나는 너니까 우리는 자기야 우리 마음의 지도 속의 별자리가 여기까지 오게 한 거야 황지우 시집 '나는 너다'(1987)에 수록된 시 '503.' 이다. 지금 나에게는 칼도 경도 없다 경(經)이 길을 가르쳐 주진 않는다 길은, 가면 뒤에 있다 공자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려고 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자는 길이 끝나는 곳에..
2023.07.30 -
春曉 / 孟浩然
春曉 / 孟浩然 春眠不覺曉,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花落知多少。 봄날 새벽 / 맹호연 봄잠에 새벽 온 줄 몰랐더니 곳곳에 새 울음소리 들린다. 밤새 내내 비바람 소리 들렸으니 꽃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春曉 춘효 / 孟浩然 맹호연 春眠不覺曉,處處聞啼鳥。 춘면불각효 처처문제조 夜來風雨聲,花落知多少。 야래풍우성 화락지다소 春曉는 맹호연의 대표작 중의 하나이며, 五言古體詩이다 맹호연은 성당 대 활동했던 산수 전원 시인이다 春曉는 맹호연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서 이른 봄날 아침의 맑고 깨끗한 정서와 가는 봄에 대한 아쉬움 마음을 잘 표현한 시이다. 형식: 五言古詩 또는 五言古體詩 오언고시는 매구가 다섯 자로 이루어진 고시이다. 고시란 고대 시인들이 시를 쓰던 방식을 따라 운을 사용할 뿐 ..
2023.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