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진(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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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오소호 (從吾所好)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기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기 종오소호 (從吾所好) 논어(論語) 술이(述而) 子曰 : 富而可求也 雖執鞭之士 吾亦爲之 如不可求 從吾所好 자왈 : 부이가구야, 수집편지사, 오역위지. 여불가구, 종오소호 “공자께서 이르기를, 부를 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내 비록 채찍을 잡는 천한 일이라도 하겠지만, 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닐지니 차라리 내가 좋아하는 바를 좇으리라 富而可求也(부이가구야) 而는 ‘∼의 경우, ∼라는 것’이라는 어조. '∼의 경우, ∼할 수 있다면’의 가정을 나타내는 관용구. 雖는 ‘비록 ∼일지라도’. 執鞭之士(집편지사)는 왕후의 행렬이 지나가도록 앞길을 정리하는 일꾼이다. 吾亦爲之(오역위지)의 亦은 ‘그런 미천한 일이라도’의 뜻이다. 미천해도 올바른 직업이며 성실하게 부를 얻을 수 있다면 미..
2021.12.16 -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서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서 잔도 전망대에 서면 강 건너편 바위벽을 바라볼 수 있다. 아주 긴 세월동안 강물이 흐르면서 지하에 묻혀있던 바위의 속살을 드러냈다, 아주 먼 옛날 흘렀다는 용암천이 서서히 식어서 굳은 바위 속살 틈으로 강물이 흘러서 만든 계곡 이제 계곡에 길이 나고 사람 발길이 바쁘고 안내방송 소리가 소란스러워도 고요하던 계곡과 바위벽은 아주 긴 세월동안 그러하듯 묵직한 침묵으로 손을 맞이한다.
2021.12.10 -
纏脫(전탈) - 얽매임과 벗어남 採根譚 後集88
억매임과 벗어남은 오직 자기 마음에 달려있다. 마음에 깨달음이 있으면 푸줏간과 술집도 그대로 극락세계요, 그렇지 못하면 비록 거문고와 학(鶴)을 벗삼고 꽃과 화초를 길러 그 즐거워함이 청아(淸雅)할지라도 마귀(魔鬼)의 방해(放害)에서 끝내 벗어날 수가 없다. 쉴 줄 알면 속세도 선경(仙境)이 되고, 옛말에 이르기를 ‘쉴 줄 알면 속세도 선경(仙境)이 되고, 깨달음이 없으면 절간도 곧 속세(俗世)로다. ’ 하였거니와, 진실이로다. 纏脫只在自心 心了 則屠肆糟廛 居然淨土. 不然縱一琴一鶴 一花一卉 嗜好雖淸 魔障終在. 語云 能休塵境爲眞境 未了僧家是俗家. 信夫. - 採根譚 後集88- 採根譚 後集88 • 纏脫(전탈) - 얽매임과 벗어남. 세속(世俗)에 얽매임과 세속(世俗)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의미함. • 只(다만지..
2021.12.09 -
겨울나무 - 하청호
겨울 나무 - 하청호 겨울 숲에 서면 기도하는 나무를 본다. 잎새의 반짝이는 몸짓도 떠나 보내고 온갖 풀벌레들의 재잘거림도 비워 버리고 떠나간 모든 것들을 위해 외곬로만 우러러 기도하는 어머니 같은 나무를 본다. 어쩌다 별빛 고운 날이면 흔적만 남은 아이들의 눈망울을 별들 속에 헤아리고 이제 모든 것을 주어 버리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어머니 같은 나무를 본다. 이 겨울 혼자서 북풍을 맞고 서서 기도로 지새우는 은혜로 선 겨울 어머니를 본다.
2021.12.07 -
낙엽 풍경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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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과 가을 빛 2021.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