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진(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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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때가 있다 春梅秋菊 各有時 (춘매추국 각유시)
입추가 지나고, 가을비가 내리면서 뜨겁던 대지가 식고 매미의 울음소리가 줄어든다. 아침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다가오는 가을을 느끼면서 서리가 내리면 피어날 국화를 생각하고, 국화를 사랑하던 도연명의 시가 생각난다.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를 따다 그윽이 남산을 바라보네 해질 무렵 산의 모습이 아름답고 하늘 날던 새들도 더불어 돌아오누나 이런 삶 가운데 참 뜻이 있어 이를 드러내려다 말을 잊고 말았네 陶淵明(도연명) 음주(飮酒) 5 마을에 초가집 을 짓고 살아도 말이며 수레소리 시끄럽지 않네 그대는 어찌 그럴 수 있는가 묻는구나 마음이 멀면 시는 곳도 멀어진다네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를 따다 그윽이 남산을 바라보네 해질 무렵 산의 모습이 아름답고 하늘 날던 새들도 더불어 돌아오누나 이런 삶 가운데 참 뜻..
2021.08.21 -
가을의 기도 - 김현승
입추를 지내면서 무던히도 길던 무더위가 한풀 꺽인다. 이제 결실을 준비하는 계절이다. 그리고 한 해를 결산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나는 아름다운 가을을 맞이하고 있는가? 가을의 기도 -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홀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2021.08.14 -
주무숙(周茂淑) 애련설(愛蓮說) 처염상정處染常淨의 상징 연꽃 애찬
연꽃은 여름의 꽃이다. 뜨거운 여름 햇빛을 담아 낸 홍련(紅蓮), 순백의 청순하고 아름다운 백련(白蓮) 그리고 노란빛이 고운 황련이 매우 아름답다. 연은 늪이나 연못의 진흙 속에서도 맑고 깨끗한 꽃을 피워내어서 처염상정處染常淨의 꽃이고, 청정무구(淸淨無垢)의 상징으로 사랑 받는다. 또한 연은 꽃이 피는 동시에 열매를 맺으므로 開花卽果의 덕을 상징으로 사랑 받는다. 중국 송(宋)나라 시대의 문인 주무숙(周茂淑)이 꽃 연蓮을 군자의 꽃이라고 부르는 시 〈애련설(愛蓮說)〉을 노래하였다. 그리고 많은 시인들이 군자의 이상적인 모습 蓮花之君子으로서 연꽃, 청정무구(淸淨無垢), 처염상정處染常淨의 상징으로서의 연꽃을 노래하였다. 애련설(愛蓮說) / 주무숙(周茂淑) 수중이나 지상에 있는 풀과 나무의 꽃에는 ..
2021.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