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진(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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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필연성을 바라보는 시각들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Spinoza)는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필연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우리는 그것들로부터 감정적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 일들로부터 더 이상 가슴을 졸이지 않아도 된다. 실망할 필요도 없다. 다른 결과는 처음부터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다른 선택이 처음부터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슬퍼할 이유가 사라져버린다고 스피노자는 생각했다. 마찬가지로 죽음의 ‘필연성’을 이해하고 이를 내면화할 수 있다면, 우리는 죽음을 덜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도스토옙스키(Dostoyevsky)의 단편소설 《지하생활자의 수기(Notes from Underground)》에서 지하생활자는 ‘2×2=4’라는 사실에 기분이 나쁘다. ‘2×2=4’라는 사실에..
2021.09.29 -
가을의 빛 / 수크령, 억새, 단풍이 드는 나무잎새에 내린 가을 햇빛
가을의 빛 수크령, 억새, 단풍이 드는 나무잎새에 내린 가을 햇빛 수크령, 억새, 단풍이 드는 나무잎새에 내린 가을 햇빛 수크령과 나무잎새에 내린 가을 햇빛 수크령에 내린 가을 햇빛 수크령 그리고 단풍이 드는 나무잎새에 내린 가을 햇빛 수크령, 억새에 내린 가을 햇빛 수크령, 억새에 내린 가을 햇빛 수크령에 내린 가을 햇빛
2021.09.27 -
서울 구름 좋은 날
서울 구름 좋은 날 서울 구름 좋은 날 - 남산, N-Seoul Tower 서울 구름 좋은 날 - 북한산 백운대와 인수봉 서울 구름 좋은 날 - 롯데월드타워 그리고 남한산성 능선
2021.09.23 -
가을의 기도 - 김현승
가을의 기도 - 김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홀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2021.09.23 -
꽃씨 / 문병란 시인
꽃씨 / 문병란 시인 가을날 빈 손에 받아 든 작은 꽃씨 한 알 그 숱한 잎이며 꽃이며 찬란한 빛깔이 사라진 다음 오직 한 알의 작은 꽃씨 속에 모여든 가을 빛나는 여름의 오후 핏빛 꽃들의 몸부림이며 뜨거운 노을의 입김이 여물어 하나의 무게로 만져지는 것일까 비애의 껍질을 모아 불태워 버리면 갑자기 뜰이 넓어 가는 가을날 내 마음 어느 깊이에서도 고이 여물어 가는 빛나는 외로움 오늘은 한 알의 꽃씨를 골라 기인 기다림의 창변에 화려한 어젯날의 대화를 묻는다
2021.09.21 -
새벽이 오기까지는 아직 우리들은 어둠에 익숙해야 한다 / 문병란
. 새벽이 오기까지는 / 문병란 새벽이 오기까지는 아직 우리들은 어둠에 익숙해야 한다 어둠에 스며들어 어둠의 일부가 되고 어둠과 속삭이며 오히려 어둠을 사랑하며 속속들이 어둠의 은밀한 가슴을 열렬히 두 팔로 끌어안을 줄 알아야 한다 새벽이 오기 까지는 아직 머언 한밤중, 아직 우리들은 깊은 잠에 빠져서는 안 된다 피투성이 내일을 끌어안기 위하여선 한 톨의 불씨가 되어 묻혀있어야 하고 이 기나긴 공방 비록 신랑이 오지 않는다 할지라도 잿빛 창가에 기대어 서서 먼별의 약속을 믿으며 한 알의 꽃씨를 깊이 간직할 줄 알아야 한다 역사는 언제나 밤에 이루어지는 것 절망은 또 하나의 희망, 그것을 끌어안고 그것을 입 맞추며, 우리는 속속들이 어둠에 녹아들 줄 알아야 한다 피 젖은 어둠의 육신을 사랑 할 줄 알아야 ..
2021.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