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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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육체(肉體) / 문병란
가을과 육체(肉體) - 문병란 모든 것들이 떨어지는 가을날 낙엽이 지는 것을 바라보면 질 것이 없는 내 마음 슬프다. 아름답지 않은 비듬,머리카락 낙엽처럼 곱게 물들지 않은 까칠한 파부 홀쭉한 두 뺨을 바라보며 떨어질 것이 없는 내 마음 슬프다 땀, 오줌, 온갖 배설물 향기롭지 않은 육신을 가지고 가을날 질 것이 없는 어께죽지 무거워지면 수그린 이마에서 죽음의 소리가 들린다 내 사랑도 그리움도 낙엽처럼 곱게 질 수 없을까 썩은 꽃자리에 열매처럼 향기롭게 익을 수 없을까 여름이 빠져 나가버린 나의 육체 질 것이 없는 앙상한 내 이마 위엔 주름살만 사납게 금 그어진다 애증이 머물다 긴 잿빛 가슴에 질 것이 없는 나의 가을 수척한 어깨 위에 고운 낙일이 정답게 두 손을 얹은다
2021.10.05 -
내 아들에게 / 잠언 강해(4) 잠 3:1~12 / 소망교회 유지미 목사
잠언 강해(4) 잠 3:1~12 인도자 : 유지미 목사 작성일 : 2021-09-30 잠언 제 3 장 1 내 아들아 나의 법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으로 나의 명령을 지키라 2 그리하면 그것이 네가 장수하여 많은 해를 누리게 하며 평강을 더하게 하리라 3 인자와 진리가 네게서 떠나지 말게 하고 그것을 네 목에 매며 네 마음판에 새기라 4 그리하면 네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 5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6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7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지어다 8 이것이 네 몸에 양약이 되어 네 골수를 윤택하게 하리라 9 네 재물과 네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
2021.09.30 -
운명의 여신들에게 (To the Parcae) /프리드리히 횔덜린
운명의 여신들에게(To the Parcae) / 프리드리히 횔덜린 여신들이시여, 제 노래가 완전히 무르익도록 한 철의 여름과 가을을 더 허락하소서. 제 노래의 달콤함을 마음껏 누리고 나서 기꺼이 죽으리다. 살아서 거룩한 권리를 누리지 못한 영혼은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나이다. 그러나 제 마음속에 성스러움이 충만하면 시는 결실을 맺으리다. 그때가 되면 암흑세계의 정적마저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여 제 노래를 두고 떠나야 하더라도 결코 불평하지 않으리다. 적어도 한 번은 신들처럼 살아봤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나이다. 프리드리히 횔덜린(Friedrich Holderlin) 독일 시인
2021.09.29 -
죽음의 필연성을 바라보는 시각들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Spinoza)는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필연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우리는 그것들로부터 감정적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 일들로부터 더 이상 가슴을 졸이지 않아도 된다. 실망할 필요도 없다. 다른 결과는 처음부터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다른 선택이 처음부터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슬퍼할 이유가 사라져버린다고 스피노자는 생각했다. 마찬가지로 죽음의 ‘필연성’을 이해하고 이를 내면화할 수 있다면, 우리는 죽음을 덜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도스토옙스키(Dostoyevsky)의 단편소설 《지하생활자의 수기(Notes from Underground)》에서 지하생활자는 ‘2×2=4’라는 사실에 기분이 나쁘다. ‘2×2=4’라는 사실에..
2021.09.29 -
죽음을 이야기하기 전에 던져야 할 질문들
삶이 끝난 후에도 삶은 계속되는가 * 죽음을 이야기하기 전에 던져야 할 질문들 * “나는 무엇인가?”, “나는 어떤 존재인가?” “죽은 다음에도 나는 존재할까?”, “사후의 삶이 있을까?”, “죽고 나서도 나라고 하는 존재가 계속 남아 있을까?” 물론 이 책에서 나는 모든 인류의 삶과 죽음에 대해 살펴보고 있으므로, 이 질문을 보다 보편적인 형태로 바꿔보면 이렇게 되겠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져 있는가?”, “무엇이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가?” DEATH 죽음이란 무엇인가 / 섈리 케이건 나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오직 이성과 논리로 풀어낸 죽음과 삶의 의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과 죽음의 역설 이 책은 셸리 케이건 교수가 1995..
2021.09.29 -
잠언: 경외하는 길 / 하나님을 아는 지식
잠언 2 20 그러므로 너는선한 사람이 가는 길을 가고, 의로운 사람이 걷는 길로만 걸어라. 21 세상은 정직한 사람이 살 곳이요, 흠 없는 사람이 살아 남을 곳이기 때문이다. 잠언 2 - 5 그것을 찾아라. 그렇게 하면, 너는 주님을 경외하는 길을 깨달을 것이며,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터득할 것이다.
2021.09.29